[농업이야기] 딸기 수경재배의 미래
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농업이야기] 딸기 수경재배의 미래
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 경남일보
  • 승인 2017.10.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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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수경재배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가 네덜란드라는 것에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 딸기 수경재배를 비교해보면, 네덜란드의 상위권 농장에서는 약 13kg/m2를, 우리나라 상위권 농장은 약 6kg/m2 정도를 수확한다. 약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겨울철 위주로 봄까지 1년 1기작만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딸기는 노지재배에서 수량이 1493kg/10a 정도였으나, 비닐온실 재배가 본격화됨에 따라 2000년에는 평균 2500kg/10a까지 증가하였다. 2010년 이후에는 약 3000kg/10a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설재배에서 문제될 수 있는 연작장해, 토양전염성 병 발생 등으로 인하여 지난 10여 년간은 수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행히도 많은 농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수경재배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2017년도 딸기 수경재배면적은 1575ha(농가 수 4377호)로서, 전체 딸기 재배면적 5978ha의 26.3%에 이른다. 그러나 수량은 평균 3300kg/10a 으로 아쉬움이 많은 수준이다.

딸기 수경재배면적은 2002년 5ha로 시작해서, 2007년에는 84ha, 2012년에는 317ha, 2017년에 1,575ha로 매년 30% 이상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수경재배가 토양재배보다 작업이 용이하여 노동시간이 절약되며, 수량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경재배 시설을 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증가하지 않는 농가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첫째 이유는 수경재배의 핵심기술인 배양액과 급액관리 기술을 농가가 습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수경재배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토양재배를 하던 온실에 수경시스템만 도입하면서 온도, 광도 등을 조절하기 어려워 식물체는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비용의 문제다. 대부분의 배지, 양액비료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고가의 장비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기 쉽다. 넷째는 농가와 밀착하여 재배기술을 서비스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딸기 수경재배 농가도 재배시기의 변화, 탄산가스시비, 온실 환경개선, 육묘방법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이러한 농가와 밀착하여 현장애로기술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형 모델을 점차 개선하여 재배시스템을 해외 수출까지 도전한다면 우리 농업도 네덜란드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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