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류 바닷물화 언제까지 방치할건가
섬진강 하류 바닷물화 언제까지 방치할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7.10.2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경남하동과 전남 광양 부근의 섬진강 하류에 짠물로 인한 수산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섬진강 하류의 바닷물화는 유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섬진강 수계권에 있는 섬진강발전소(전북 임실군 옥정호)와 주암댐(순천시 주암면), 수어댐(광양시 다압면)이 건설되면서 강물이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발전용수로 빠져나가 강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광양제철소 건설로 광양만을 메우면서 바닷물의 역류가 심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진강은 가뭄 때는 강 하구에서 상류 쪽으로 30여㎞ 수역까지의 강물이 사실상 바닷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섬진강의 바닷물화로 인해 재첩 폐사를 비롯, 민물장어, 참게, 강굴 등 지역의 대표적 수산물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하수의 생활용수 활용은 물론, 농업용수 활용도 어려운 형편이다. 주변의 황폐화를 동시에 가져오게 되어 있다.

섬진강은 맑은 물,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강 주변에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심할 때는 유량 부족으로 일부 지점에선 수질이 3급수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섬진강의 염도가 높아지는 등 생태계 파계도 발생하면서 어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섬진강 하류는 짠물의 역류로 염도가 오래 동안 높아짐으로 인해 사실상 강이 아니다.

하동지역 재첩 어민 100여 명은 지난 19일 국정감사가 열린 영산강유역청 앞에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위한 촉구서를 전달했다. 섬진강의 바닷물화에 수십년 넘게 어민과 하동군이 백방으로 진정과 호소를 하고 있지만 관계기관의 협조가 되지 않아 난관에 처해 있다. 환경부, 국토부 등 당국은 이젠 섬진강 하류의 바닷물화를 언제까지 방치할건가에 답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