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I Can’ 이라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힘든 공부를 하거나 험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그들에게 ‘잘했어, 정말 잘했어’라고 자신감을 불어준다. 그러나 자신감으로 모든 일이 잘되지는 않는다. 지나친 자신감은 방심하게 하고, 남의 말을 못 듣게 만든다. 오늘날 자신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오만함으로 남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 사회를 무섭게 끌고 가고 있다.
2014년 영국의 리버풀대학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낙관적, 긍정적 태도보다는 부정적, 비관적 태도가 실제 사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리버풀 대학 경영대학원 더크 린데바움 교수는 “건전지에도 양극과 음극이 있는 것처럼 사업 태도에도 양면성이 있다”며 “이 연구결과는 실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할 때, 긍정적 태도 하나만으로는 힘들다는 점을 알려준다. 사업을 시작할 사람들은 부정적, 비관적 태도가 가져다 줄 장점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락한 수많은 기업들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다. 그 몰락 뒤에는 우리가 최고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1975년. 제일 먼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고도 132년의 역사로 파산한 코닥 회사를 들 수 있다. 자신감은 위기의식을 못 받아들이게 한다.
한 개인을 생각해보자. 한 번도 결혼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서, 자신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지나친 자신감이다. 사실 생각도 다르고, 성장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른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고 같이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인의 이혼율은 세계 1위다. 결혼가정의 1/3이 이혼을 한다. 그렇다면 나의 결혼도 적어도 1/3이상은 결혼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낙관론을 버리고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소통하는데 마음을 쏟고, 인생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 탐험가와 같다.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어떤 때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인생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의 자신감을 가지면, 어떤 면은 좋다. 그러나 그 마음이 자만으로 자라면, 마음의 귀를 막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파멸과 혼란을 가져온다. 그것이 자신감의 양면성이다.
오세재(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