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원근법 개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원근법 개요
  • 경남일보
  • 승인 2017.10.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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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원근법의개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원근법 개요

그녀가 내게 사랑으로 다가 왔을 땐

난, 하늘에 닿을 듯 키 큰 자작나무.

어느 날 훌쩍 구름처럼 가버렸을 땐
난, 작아지다 작아지다 소실점 속으로.

-김종순

원근법이란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에 담아내는 기법이다. 멀리 있는 것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시대에는, 이 세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신의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소실점을 정하므로 인하여 아무리 멀리 있는 대상이라도 화폭에 담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길을 걷는다. 매혹으로 가득 찬 자작나무 숲길을 나란히 걷는다. 소실점에 시선을 두다보면 멀고 가까움이 하나의 화면에 가득 찰 때가 있다. 이 때, 당신을 향해 슬며시 던져보는 고백인지도 모른다. ‘내 평면의 구도는 당신의 존재로 인하여 완성되기도 소멸되기도 한다고!’ 다가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난 한없이 뻗어 하늘에 닿을 듯하였고, 어쩌다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당신의 등 뒤에 섰을 땐 세상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다름 아니었노라고./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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