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비리 떨치고 반등의 기회 잡을까
KAI, 비리 떨치고 반등의 기회 잡을까
  • 문병기
  • 승인 2017.10.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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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전 사장 구속기소, 검찰수사 일단락
신임 김조원 사장 취임 계기 반등기회 마련
KAI가 방산비리의 타깃이 된 원인을 제공한 수리온. 하지만 법원은 KAI의 손을 들어주었다.

 

방산비리혐의로 검찰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수사 100일만에 신임 김조원 사장이 취임하고,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도 털어내는 등 곳곳에서 꺼져가던 불씨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7월 14일 이전의 KAI는 승승장구 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KT-1’과 다목적 헬기 ‘수리온’ 그리고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등을 생산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이끌어 왔다.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사업인 항공MRO사업과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미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등도 올해 말 결정을 앞두고 있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3개월 여의 검찰수사가 KAI를 비리집단으로 만들어 버렸고 잘나가던 수출도, 내수도 중단됐으며 각종 사업들도 물거품이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KAI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10월 들어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다. KAI를 정조준한 방산비리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 움직임은 지난 10일 검찰이 하성용 전 사장을 분식회계 및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며 사실상 일단락됐다.

여기에 ‘방산비리 척결’의 타깃이 되도록 감사원과 검찰에 원인을 제공한 ‘수리온’이 대부분의 혐의를 벗어났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감사원은 2015년 10월 KAI가 다른 업체의 개발투자금을 마치 KAI가 투자한 것처럼 원가 계산서를 꾸미고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방사청으로부터 총 547억원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밝혔다. 이에 국가는 KAI가 가져간 부당이득을 환수한다는 이유에서 대금을 주지 않았다. KAI는 작년 2월 국가를 상대로 수리온 개발에 들어간 투자금 등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23일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26일 신임 사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취임했다. 하성용 전 사장의 구속과 경영진의 공백을 제대로 매워 또다른 분위기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감사원에서만 20년이 넘게 몸담은 데다 현 정권과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KAI가 추진하는 APT사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혁신, 성장, 상생 통해 새로운 KAI 만들어 2030년 매출 20조원 성장 위한 기반 착실히 다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KAI는 모든 ‘악재’들을 털어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회사 내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원이 ‘부실덩어리 몹쓸헬기’로 만들어 버리면서 중단됐던 수리온 2차 양산이 올해 안에 재개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KAI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17조원 규모의 APT사업도 올해 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마이클 그리즈월드 록히드마틴 부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검찰의 KAI 수사가 미국 APT 사업 입찰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 100% 수주를 자신한다”고 밝혀 희망을 주고 있다.

방산비리의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존폐위기에 내몰렸던 KAI는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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