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진주YWCA ‘다같이 문화나눔콘서트’
LH-진주YWCA ‘다같이 문화나눔콘서트’
  • 김지원
  • 승인 2017.10.3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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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

 

“사와디캅”
지난달 20일 진주YWCA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진주YWCA 사회공헌활동 협약식 참가한 김원태 LH산업단지처장이 태국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진주YWCA에서 준비한 소통의 인사말이었다. 작년에 이어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맺은 LH와 진주YWCA는 올해 진주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과 지역민, 혁신도시로 이주해 온 LH가 함께하는 진주오광대 공연을 선보이는 ‘다같이 문화나눔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산업단지처장 등 LH 관계자와 김성이 진주YWCA회장 등이 참가했다. 김원태 산업단지처장은 “어느나라 말로 하더라도 반갑습니다 그런 의미인 것 같다”며 “단풍의 계절, 화려해지는 가을처럼 마음 속의 열정이 LH와 함께, 또 진주시와 함께 피어난다면 더욱 기쁘겠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문화나눔콘서트에서는 진주오광대보존회의 도움으로 오광대 다섯마당 중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5과장을 준비했다. 제5과장은 할미-영감 마당으로 생과부로 늙은 할미의 넉살과, 방랑하던 영감이 기생첩 둘을 데리고 들어와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어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공연연습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연습에 열중한 이번 공연에는 모두 5개국의 출연자가 등장한다. 네팔, 이란, 인도, 중국에서 온 학생, 주부 등 이주여성들과 진주YWCA 이사, 강사와 함께 LH산업단지처에서도 공연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들쭉날쭉하다보니 통역의 도움이 공연준비에 큰 힘이 됐다. 오광대 공연이 담고 있는 풍자와 해학을 이해시키는데는 엉겁결에 공통어가 된 영어가 큰 몫을 한 셈이다. 10차례의 연습으로 다른 나라의 전통놀이를 이해하고 배워 발표까지 한다는 계획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어 소통이 어렵기도 했고, 시간을 맞추지 못해 중간에 배역이 바뀌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광대 이야기 속의 남녀차별이나 사회적 갈등은 나라를 불문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소재라는 점이 이점이라면 이점이었다.

무당 역을 맡은 모다씨는 “한국의 무당은 의상도 화려하고 의식, 퍼포먼스가 화려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강도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는 역할에 대한 이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모다씨는 협약식에서 이란의 전통춤을 선보여 LH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협약식 당일 공연팀의 짧은 맛보기 공연이 있었다. 두달여의 연습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짧은 시간이나며 보여준 시범공연이었다.

주인공 할미역을 맡은 LH산업단지처 노동일 과장은 짧은 시범이 끝나자 “이 다음이 더 재미있는데...” 하며 자신감이 넘쳤다. 기생첩을 둘이나 데리고 돌아온 영감 때문에 속터지는 할미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 낸 그는 어느덧 오광대의 맛이 흠뻑 빠져든 모양이었다. 영낙없는 한국사람인 줄 알았더니 무시르미 역을 맡은 배우는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민 쉬리씨였다. 영감에 데려온 영양공주(정둘연·진주YWCA이사)와 난양공주(정근미·진주YWCA 한국어교사)는 할미를 놀리는 연기도 곧잘 선보였다. 맛보기 공연에 등장하지 않은 의원역의 수자타씨(인도), 봉사 역의 컬퍼나씨, 무당역의 모다씨(이란)도 이어지는 공연연습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영감역의 주영원씨는 경상대 철학과에 재학중이다.

 
악사연습


오광대 공연에는 악사들을 빼놓을 수 없다. 꽹과리를 치는 김지현씨 외에는 모두 풍물공연이 처음이다. 악사들은 신명나게 장단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돋보이도록 강약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연습을 하면서 느꼈다며 놀이마당에 흥을 돋궈주는 조연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

‘다같이 오광대’는 2일 오후 7시 LH진주본사 남강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LH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누구나 볼 수 있다. 공연을 앞 둔 출연자들은 “LH의 후원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 그야말로 그때그때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며 “공연 또한 모두 함께 즐길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해왔다.

진주YWCA 고명정 팀장은 “8월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연습했다. 갈고닦은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어 설레고 기대된다”며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실 것을 부탁했다.

김지원 기자


 
공연연습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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