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민족문학 우리 시조
김형진(시조시인)
순수 민족문학 우리 시조
김형진(시조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10.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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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시조는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이다. 고려 말로 추정되는 시기에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고 왕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시조시인들이 시조를 즐겨 써왔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동안 중요한 문학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지구상의 국가 수는 230개에 달하는데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는 국가는 2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그 중에 고유 문학 장르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열 개 이내의 나라에 국한된다고 한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시조라는 우리 순수 민족문학 장르가 갖는 의미는 태산 같은 것이다. 우리 국위를 열 손가락 안에 들도록 선양하고 있는 점 하나만 보아도 시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렇듯 시조가 우리나라만의 것이고 자랑스러운 것이라서 우리 국민이면 마땅히 시조를 쓸 줄 알아야 하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그 목표에 접근하도록 하는 일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그야말로 산적한 현실이지만 필자가 늘상 바라고 있는 사안 몇 가지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초, 중, 고교 국어교과서에 소개돼 문학교육의 자료로 활용하는 문학작품들에서 시조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자유시의 비중이 훨씬 높아서 청소년기부터 ‘시조는 별로 대단한 문학 장르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할 우려가 큰 현실이다.

다음으로 각종 문화행사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백일장에 시조부를 따로 두는 일이다. 오늘날 경남지역에서 진주 개천예술제와 진주교대 두류 문화전, 그리고 도나, 지역의 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시조백일장을 제외하고는 시조부를 따로 두는 경우가 없는 실정이다. 쉽게 말해서 순수 민족문학에 대한 대접이 부끄러울 정도로 소홀하다는 얘기다. 물론,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시조부를 따로 두는 일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믿기에 하는 말이다.

다음으로 시조를 가르쳐 주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것들 중 신체 단련의 염원으로 만들고 닦아온 태권도만큼만 정서 측면의 시조가 대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면 소재지 이상이면 어디나 태권도장이나, 태권도 학원이 즐비해 배우고자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시조에게도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친 욕심일까.
 
김형진(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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