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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의 지조
김병수(시인·(사)세계문인협회경남지회장)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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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2  13: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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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예술인들은 그 시대상을 반영해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킴으로서 불사의 생명을 향유하게 된다. 이병주 선생은 ‘오욕의 호사’에서 “예술가의 불행은 정치가의 행복보다 낫다. 나는 행복한 정치가가 되기보다 불행한 예술가가 되는 길을 선택 하겠다” 고 했다.

오늘 날 예술인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부업으로 이중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덜하겠지만 더러는 생활의 방편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전업 작가의 입지가 무척 어려운건 사실이다.

예술가라면 엄연히 지조가 있어야 할뿐더러 자기 작품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작가가 작품을 파는 것은 자신의 혼을 파는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그러하지만 고금을 통해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불의와 타협하여 평생 쌓아 온 자신의 명예와 예술세계가 한낱 물거품이 돼버리는 사건들을 언론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들의 처지가 서글퍼지는데 그 까닭은 아마도 영혼과 타협의 무질서와 혼돈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허다한 미술, 공예 등의 공모전에도 보면 지연, 학연, 혈연에 매몰돼 엉터리 심사로 인해 결과가 번복 되고 법의 심판을 받는 지경까지 가는 것을 볼수 있다. 이는 외부 시각으로 볼 때 얼룩진 예술세계의 표상이어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

예술이랍시고 각 분야에 입문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주문하고픈 것은, 그 분야의 경력이 일천함에도 공모전에서 큰상이라도 한번 받고나면 무슨 큰 대가라도 된 듯이 볼썽사나운 일을 하는 것을 더러 본다. 심사자들이 출품자에게 상을 줄 때는 응모 작품이 심사기준에 들어서도 있겠지만, 더욱 정진하라는 가편의 성격이 짙게 깔려 있음을 알고 겸손한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부단히 절차탁마(切磋琢磨)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내공을 길러 자기만의 성숙된 예술세계를 지향했으면 한다.

열자(列子)탕문편에 백아절현(伯牙絶絃)이란 구절이 있는데, 이는 천하의 음악가 백아와 친구간의 얘기로서, 백아는 거문고를 잘 탄주하고,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거문고 소릴 잘 듣고 이해 할 만한 사람이었으니 능히 백아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다. 종자기가 죽자 다시는 백아의 거문고 소릴 들어줄 이가 없음을 알고 드디어 줄을 끊어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한다. 곧 고결하고 단호한 예술가의 마음을 그린 얘기로써, 오늘을 사는 예술인들에게 백아의 정신은 큰 경종이 돼 인격 수양이 선행돼야함을 일러준다 하겠다.

 

김병수(시인·(사)세계문인협회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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