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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숲에서 건강을 찾자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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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15: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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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이제 우리나라 사람 치고 숲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산림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 주말이나 쉬는 날은 인근 숲으로 가는 것이 휴양패턴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요즘 같은 천고마비의 계절, 청명한 날씨 게다가 단풍까지 아름답게 들어 있는 숲은 나들이 가기 금상첨화다. 그 뿐인가. 산과 숲은 가장 경제적인 효과가 큰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건강도 챙기고, 마음도 여유로워지며 기분도 좋아지고, 세상 근심 다 잊을 수 있는 곳이기에 이만한 곳 찾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숲과 산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복도 이런 복이 없다.

산은 고요하다. 그래서 산에 들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아무리 시끄러운 세상에 젖어 있었어도 산에 들면 고요해진다. 침잠의 시간으로 빠져든다. 아무런 이야기도 필요 없어진다. 말을 하지 않아도 재미가 있고, 말을 하지 않아도 답답하지가 않다. 나를 부르는 소리도 없고,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도 않는다. 경적 소리도 없고, 다툼 소리도 없다. 온통 고요함만 있다. 산과 나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듯 나는 금세 산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것이 치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치유가 별건가. 그냥 마음 편하고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닌가. 어렵게 말할 필요 없이 마음 편하면 그것이 치유 아니던가. 그렇게 숲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걷고 걷다보니 땀이 나고 땀이 나니 몸속에 스트레스로 쌓인 노폐물들이 빠져나가고 피도 돌고, 혈관도 확장되고 기분도 좋아지는. 그것이 숲이 가지고 있는 순전한 치유의 기능 아닌가. 누구나 숲이나 산에 갔을 때 천천히 걸으며 느꼈을 것이다. 처음엔 몸이 무겁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가벼워지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그 맛으로 숲에 가고 그 맛으로 산에 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혹자는 산에 다녀온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보약 한 첩 드시고 오셨네 그려!’ 그렇다.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순간 우리는 보약을 먹은 것보다 더 좋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게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 적어도 한 달 정도를 매일 작은 산이라도 가서 두세 시간의 운동과 산보를 하다보면 몸무게도 5 내지 7킬로그램이 빠지고 몸이 가벼워지다 보면 훨씬 활력이 생기고 기분도 좋아져 일도 더 잘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그 일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그러한 경험은 언제라도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되었고, 또 숲에서 산에서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기에 그러리라 다짐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산에는 온통 살아 숨 쉬는 것들로 활기차다. 새들이 즐겁게 날갯짓하고 작은 곤충들을 비롯해 생명이 살아 숨 쉰다. 그런데 그 생명들은 우리의 사회와는 다르게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생명들이 아니다. 모두들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풀과 나무 그리고 새들이다. 숲에서 풀과 나무들이 가만히 있어도 보이는 초록색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싱그럽게 해 주고, 풀과 나무들의 호흡으로 얻어지는 산소는 우리의 몸을 건강하고 상쾌하게 해 준다. 도시의 자동차 소음을 숲이 차단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마스킹 효과는 이미 알려진 숲의 효과이다. 대신 숲에서 사는 생명들의 소리는 상쾌하고도 청량하게 들려와 마음을 기쁘게 해 준다. 꿩 먹고 알 먹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숲과 산이 그 일을 해 준다. 숲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그저 걸으면 된다. 심호흡을 깊게 하면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몸을 움직이고 몸이 허락된다면 좀 더 빨리 움직였다가 쉬었다가 하는 일들을 반복하면 몸은 더욱더 건강해진다. 아름다운 숲에서 단풍도 관람하며 산악구보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각종 트레킹을 통해서 치유하고 건강도 챙긴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경제효과가 있을까.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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