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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진주대첩광장, 도심 활성화 원동력으로<4> 베를린 장벽 흔적 담은 ‘포츠다머플라츠’
강진성·박성민기자  |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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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2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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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츠다머플라츠는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신도시다. 광장 옆 언덕은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① 광장 조성사업의 어제와 오늘
② 시민공간이 된 도시섬 ‘부산 송상현 광장’
③ 어울림 마당으로 계획된 ‘제주탐라문화광장’
④ 베를린 장벽 흔적 담은 ‘포츠다머플라츠’
⑤ 시민이 참여하는 하펜시티 프로젝트
⑥ 대첩광장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독일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포츠담광장)는 냉전시대 분단 아픔이 남아있는 현장이다. 독일 통일 이후 지정학적으로 우수한 입지와 저렴한 지가가 매력적으로 부각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이 가능했다. 이로인해 베를린 도시 구조의 재편에 따른 도심 기능이 보완되고 광장을 중심으로 통일 수도인 베를린 도시경쟁력강화와 유럽의 중심지 역할을 확보했다.

◇냉전의 상징…소통의 공간으로

냉전시대 상징과 같았던 베를린장벽. 불통의 심볼이 무너진 자리에 1997년 포츠다머플라츠가 조성됐다. 현재는 동·서독 역사의 현장이자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몇몇 장벽과 함께 분단 당시 상황을 설명한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와 차도위에는 붉은색 벽돌이 길게 그어져 있다. 장벽이 있던 곳을 알 수 있게 흔적을 남겼다.

광장 중심에는 유럽 최초 신호등이 2차대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서있다. 현재는 베를린 시민의 대표적 약속장소다. 장벽을 기준으로 옛 서독지역은 고층 빌딩이 우뚝 서 있다. 현대와 미래 성장을 상징하기 위해 고층건물로 계획했다. 고층건물 뒤로는 주거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현대식 건물 소니센터가 들어서 있다. 2008년 국민연금공단이 사들이면서 대한민국 소유가 됐다.

반대편 동독지역은 10층 높이(최초 6층 허가 이후 증축)로 고도를 제한해 대조를 보인다.

 
   
▲ 포츠다머플라츠는 베를린장벽 일부가 남아있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장벽 중간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포츠다머플라츠 상징물인 신호등. 유럽 최초의 신호등으로 2차대전 당시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현재는 베를린시민의 약속장소 유명하다.


포츠다머플라츠 일대는 독일 통일 후 설계공모를 통해 고층건물을 세웠다. 렌초 피아노, 헬 무트 얀 등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작품을 남겼다.

포츠다머 플라츠 조성사업의 콘셉트는 전통적 구조를 유지하면서 현대식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다. 서베를린 지역 고층건물과 동베를린 전통건물이 마주보고 있는 것은 계획에 의한 것이다. 세계적 기업 다임러 클라이슬러, 소니, 리츠칼튼이 투자했다.

분단의 현장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지면서 포츠다머플라츠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다.

또 녹지 보존에 초점을 맞춰 주변 공원과 연계했다. 쇼핑몰 ‘아르카덴’은 상업지역과 공원지역으로 사람들이 건물을 관통해 지나다닐 수 있게 24시간 개방이 허가됐다.

독일 대표 연예인들의 핸드프린팅한 거리도 만들었다. 이곳 역시 기존에 살던 거주자들이 이전 당시 큰 돈을 요구했지만 도시를 크게 살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순조롭게 광장조성이 마무리됐다.

◇90년대 개발의 명암

포츠다머플라츠 일대는 독일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부동산 성공지역이다. 전세계 유명기업이 투자가 계속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08년 국민연금공단도 소니센터를 인수해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입당시 5억5000만유로(약 7200억원)였던 이 건물은 현재 11억유로(약 1조43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7000억원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겉으론 화려한 포츠다머플라츠에도 고민은 있다. 광장이 세워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베를린시민에게는 아직 이질적인 장소로 통한다. 전통적인 거리가 아닌데다 주거지와도 떨어졌다. 시민들에겐 동물원역과 쿠담거리가 여전히 시내로 통한다.

포츠다머플라츠는 전형적인 베를린 구조와 다르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대형 극장과 사무실이 있지만 해가 지면 썰렁해진다. 관광객들은 꾸준히 찾고 있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는다. 신도시가 뜨고 구도심이 침체되는 우리 사정과 반대다.

 

   
▲ 포츠다머플라츠는 베를린장벽 일부가 남아있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장벽 중간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크리스티안 프릿셰 베를린시 도시개발 부책임자는 “시민이 모이는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베를린에는 매력적인 곳이 많아 힘들다”며 “사람들이 왜 그곳에 모이는지 시민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츠다머플라츠가 시민에게 외면받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조성당시 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 당시는 관청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시기였다.

현재 독일은 도시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부 책임자는 “도시개발은 과거 도시를 연결하는 것에만 머물면 안된다”며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도시를 설계하는데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진성·박성민기자

 

   
 



“광장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가야할 가치 담아야”
크리스티안 프릿셰 베를린 도시개발·주거청 프로젝트 부 책임자


“1990년대 포츠다머플라츠 조성당시는 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때다. 당시 시민의견이 반영되던 시대는 아니다. 지금 광장을 만든다면 아마도 다른 과정과 결과물이 됐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프릿셰 베를린 주정부 도시개발 및 주거청 프로젝트 부 책임자는 행정과 시민사회의 유기적인 소통과 민주적인 절차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행정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주도적으로 해야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시민사회와 같이 해야한다. 만약 포츠다머플라츠를 지금 개발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90년대 포츠다머플라츠는 조성할 수 있는 시대적 흐름과 맞았다고 생각한다. 공원과 녹지, 주변 고층건물 등 시대정신에 따라 조성이 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베를린도 예전에는 행정절차가 하향식으로 진행했다. 요즘은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하다. 누구는 공원을 원하고 누구는 기억의 장소를 원하는 등 바라는 바가 다르다”며 “시민이나 시민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중요하며 서로 공감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행정은 반대 목소리도 계속 듣고 풀어가는 과정을 이끌어내야한다. 광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고유한 개성의 장소, 특히 왜 이곳에 가야하는지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공간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되기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츠다머플라츠는 20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박성민기자

   
▲ 동서독 분단현장이었던 포츠다머광장에 세워진 통일정. 통일정은 2015년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남북한 통일 염원을 담아 요청한 것을 베를린 주정부가 받아들이면서 세워졌다.

"우리도 통일을 염원하며..." 베를린 중심에 세워진 통일정


포츠다머플라츠 한켠에는 익숙한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정자에는 ‘통일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통일정은 2015년 독일 통일 25주년과 한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건립됐다.

창덕궁 낙선재의 ‘상량정’과 똑같은 크기와 모양이다. 강원도 화천군이 운영하는 화천한옥학교에서 우리 소나무를 재료로 제작한 다음 선박으로 운반했다. 베를린 현지에서 조립하고 단청으로 마무리했다. 현판은 서예가 정도준씨가 쓰고 김각한 무형문화재 각자장 보유자가 글씨를 새겨 넣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포츠다머플라츠는 옛 서독과 동독지역을 나누기 위해 베를린장벽이 있던 곳이다. 베를린 주정부는 서독지역은 고층건물을 세우고 동독지역은 저층건물로 변화를 주었다. 사진은 고층 건물이 세워진 서독지역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소니센터 내부모습. 소니센터는 포츠다머광장 옆 옛 서독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거, 상업, 영화관 등이 어우러진 곳이다. 2006년 6월 일본 소니가 투자해 개장했다. 이후 소니가 자금난으로 2008년 매각하면서 국민연금공단이 사들였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입당시 가격은 5억5000만유로(약 7200억원)이었으며 7년만인 현재 건물가치는 11억유로(약 1조43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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