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천왕봉
배신(背信)
이수기(논설고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1.07  16:59:0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요즘 들어 배신(背信)이란 말이 부쩍 회자(膾炙)된다. 함께 일한 사람을 믿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배신이 때때로 일어난다. 배신은 ‘믿음과 의리의 저버림’으로 사람살이에서 일어나서도, 해서도 안 될 금기 행위이다. 배신은 상대적 개념으로 내가 하면 대의(大義), 남이 하면 배신이다. 세상에 배신당했다는 사람은 많아도 배신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설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이 ‘배신의 정치’였다. 최순실로 인해 영어의 몸이 됐고, 특수활동비를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받았다고 생존을 위해 결정적인 진술을 한 이재만 문고리 실세들의 순장보다 배신으로 또 치명타의 곤욕을 당하게 됐다

▶아버지 박정희는 배신과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그 역시 김재규·차지철 같은 측근배신으로 끝장났다. 적이 아닌 ‘같은 패거리’에 피살됐다. 군사독재자의 배신행렬은 도도히 계속, 전두환·노태우 등 ‘30단에 모인별들’이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에게 총을 들이댔다. 노태우는 훗날 ‘그날 동지’ 전두환을 배신, 백담사에 보냈다.

▶대부분 자신을 키워 줄 보스나, 자신의 숨통을 쥐고 있는 권력자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 상황이 바뀌어 보스가 권력을 잃거나 힘이 빠지면 헌신짝처럼 버리는 배신도 흔하다. 사람을 잘못 쓰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이수기(논설고문)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