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 나빠진 건강습관, 20~30대 '최악'
고교 때 나빠진 건강습관, 20~30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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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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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고등학교 진학을 기점으로 건강습관이 악화하기 시작해 20~30대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량한 건강행태가 지속하면서 비만은 40대에, 그 외 만성질환은 50~60대에 많아졌다. 건강행태 악화와 유병률 증가 등 생애주기별 건강 수준을 감안할 때 20~30대 젊은 층의 건강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신건강 부문에서는 청소년(37.2%)과 성인(29.4%) 모두 3명 중 1명 꼴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답했다. 지난번 조사 결과보다는 미미하게나마 개선된 수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7년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과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7만명의 익명 온라인조사 결과다.

흡연율과 음주율 모두 고교 진학 후 급격히 올라가지만 운동 등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등 고등학생 시절부터 건강습관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흡연율의 경우 남자 중학생은 4.1% 수준이었으나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13.9%로 3배 이상 뛰었다. 음주율도 남자 중학생 8.5%에서 남자 고등학생 26.2%로 증가했다. 여학생에게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내에 3회 이상 피자,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패스트푸드 섭취율 역시 고등학생이 더 높았다.

청소년들은 약 5명 중 1명꼴로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었는데, 남학생(19.7→23.1%)과 여학생(17.9%→20.5%) 고교 진학 후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올라갔다.

흡연, 음주, 패스트푸드 섭취 경험은 증가하는 반면 하루 1시간 이상 주 5회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감소했다. 고교 진학 후 입시 준비 등 수험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신체활동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

남자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3.5%였으나 남자 고등학생은 16.2%로 떨어졌고, 여학생도 9.4%에서 5.9%로 내려갔다.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미국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미국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5년 기준 남자 57.8%, 여자 39.1%에 달한다.

이처럼 고등학교 때 나빠진 습관이 지속하면서 성인 중에서도 20, 30대의 흡연, 폭음, 아침 식사 결식 등 대부분의 건강행태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나빴다.

20~30대 남성 흡연율은 46.7%로 다른 연령대의 35.0%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체 연령 중에서는 30대 남성 흡연율이 51.5%에 달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자 5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 역시 20~30대 남성의 경우 58.2%에 달했다. 40세 이상 다른 연령대 남성의 경우 48.8% 정도다.

다만 신체활동을 가늠해볼 수 있는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은 20~30대가 높았다.

20~30대 남성 걷기실천율은 45.7%로 집계됐다. 단 여성의 경우 20~30대의 걷기실천율(39.4%)과 40세 이상(37.5%) 사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0~30대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불량한 건강행태를 보이면서 남성 기준으로 40대에는 비만, 50대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60대에는 고혈압 유병률이 높았다.

40대 남성은 절반(49%)이 비만이었고, 50대는 28.1%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었다. 60대는 절반 이상인 55.9%가 고혈압 환자로 집계됐다.

한편, 청소년과 성인 모두 소폭이나마 정신건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비율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응답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스트레스 인지율)는 청소년은 37.2%로 2016년(37.4%)과 거의 유사했다.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했다는 응답비율도 2016년 25.5%에서 25.1%로 소폭 줄었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성인은 2015년 31.0%에서 2016년 29.4%로 감소했다. 2년 간격으로 조사하는 우울증 유병률 역시 2015년 6.6%에서 2016년 5.6%로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연합뉴스



 
2017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건강행태(%) 조사 결과. /연합뉴스
성인의 연령별 건강행태(%), 2016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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