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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문어 숙회'
김지원·박현영기자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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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7  2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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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는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끓는 물에 삶기만 해도 먹기 좋아 요리법도 간편하다.


문어는 11월에서 4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10℃ 내외의 수온에서 서식하는 습성 때문에 그렇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에는 지금 문어가 한창이다. 빨간 고무 다라이마다 큰 것은 한 두마리, 작은 것은 여나믄 마리까지 동그랗게 다리를 말고 있다.


주문을 받은 상인이 살아있는 문어를 움켜쥐자 여덟개의 다리가 사방팔방으로 난동을 부린다. 힘세기로는 이 수산시장에 이 녀석들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펄펄 살아 움직이던 문어 두마리를 들고 무턱대고 현숙씨네 주방을 찾았다. 오늘의 요리는 문어다.

 

   
▲ 용궁수산시장에서 갓 잡아온 문어. 시장상인이 두팔로 뜯어내야 할 정도로 힘이 세다.



문어요리는 피로회복에 으뜸이다.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피로회복 들이크 제품 등에 함유된 성분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로는 간 때문”이니 문어요리가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것은 당연한 이치다. 타우린은 망막세포 구성에 필수한 요소로 시력 감소를 개선하고 망막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침침한 시력을 지원해줄 건강요리로도 추천 할 만하다.

머리 속에 먹물이 들었다고 해서 ‘선비의 물고기’ 라는 문어 이름의 유래설이 있다.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뮌어’라 부르던 것이 ‘문어’가 되었다고도 한다. 네이처지에 발표된 문어의 게놈는 문어가 고등생물일지도 모른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문어는 두뇌에 도움을 주는 EPA와 DHA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두뇌 발달이나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인 물질을 품고 있어 문어요리는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똑똑한 음식’이다.

문어에는 또 피부형성을 돕는 나이아신과 비타민E도 들어 있어 피부미용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계절 까칠한 피부를 건강하게 되돌려줄 비법요리로도 그럴듯하다.

현숙씨가 문어에 밀가루와 설탕을 툭툭 뿌리고 한바탕 문지르고 비비고 하더니 빨판 사이에 낀 뻘을 씼어냈다. 문어요리는 준비단계가 더 큰일이다. 빨판 사이에는 바다물 바닥의 온갖 불순물이 끼어 있어 잘 씻어내야 한다. 밀가루 범벅이 된 문어는 흐르는 물에 빨판 하나하나를 꼼꼼히 씻어야 한다.

문어를 요리하는 것은 간단하다. 끓는 물에 식초 조금과 레몬 반개를 짜넣는다. 문어는 다리부터 30초 가량 담궜다 빼는 식으로 익힌다.

 

   
▲ 문어는 껍질이 미끌미끌해 썰어낼 때 조심해애 한다. 물결모양으로 칼날을 움직여 가며 썰면 쉽게 썰 수 있다.



요리를 TV로 배우는 요즘, 문어를 삶을 때 담갔다 뺐다를 반복하면 문어다리가 예쁘게 말아진다는 에세프의 조언은 어느덧 문어요리 상식이 되어 버렸다. 문어 크기에 따라 5분 내외로 담궜다 빼기를 반복해 문어다리가 예쁘게 말리면 끓는 물에 담가놓고 10분 정도 삶는다. 오래 삶으면 질겨지므로 살짝 삶는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삶은 문어를 바로 얼음물에 담가 쫀득쫀득 씹히는 맛을 더해준다. 이걸로 요리는 끝. 먹기 좋게 썰어서 초장이나 참기름 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문어와 궁합이 좋은 부추나 쪽파를 데쳐서 곁들이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예쁘게 썰어낸 문어숙회 한 접시는 집들이용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문어는 칼질 하기 쉽지 않으니 물결처럼 썰어내는 것도 요령. 숙회를 썰어내고 남은 자투리 문어살에 현숙씨의 사콤장을 응용한 소스를 곁들이면 화려한 샐러드도 금방이다. 가을비를 뚫고 텃밭을 한바퀴 돌고온 현숙씨가 싱싱한 채소를 곁들여 샐러드 한접시를 만들었다. 4계절 채소공급소 텃밭의 위력은 11월에도 여전하다.

글=김지원·그래픽=박현영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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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회를 썰어먹고 남은 짜투리에 냉장고 속 야채를 썰어넣고 사콤달콤한 소스만 곁들이면 근사한 샐러드요리도 준비된다.
 
   
▲ 촉촉히 내리는 빗속을 뚫고 텃밭에서 뽑아온 잔파와 부추를 손질하는 현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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