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마산 창동의 부활을 응원하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마산 창동의 부활을 응원하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1.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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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핀 도라지 꽃, 하늘의 빛으로 물들어있네…’ 마산 창동 거리에 박지훈의 도라지 꽃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 노래의 주인공은 경남대학교 음악교육과 학생들이다. 뿐만 아니라 한복 체험, 심폐 소생술 교육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한적했던 창동 거리가 북적북적한 사람 소리로 채워진다. 바로 이곳에서 ‘거리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가 마산 돝섬이 아닌 오동동과 창동의 일원에서 개최됐다. 사람들은 국화의 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상점과 식당 또한 마산을 방문한 외지인들로 가득 찼다.

사실 수년간 창동은 ‘회색 도시’였다. 과거에는 마산을 상징하던 번화가였던 날이 있었지만, 주위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며 이곳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갔다. 상인들은 주저앉았다. 가게들은 하나씩 문을 닫았다. 더 이상 창동에는 불이 켜지지 않을 듯 했다. 동네는 숨죽여 울음을 토했다.

하지만 창동은 달라졌다.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여 창동의 골목길을 이용해 상상길과 여러 포토존을 만들었다. 창동의 시장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이용해 청년 사업인 ‘청춘 바보몰’을 시행하기도 했다. 창동은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도로를 보완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평생 빛나지 않을 것 같던 이 동네에 화분을 놓으니 생기가 돌았다.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를 보며 아이들이 감탄사를 내뱉는다. 반백년이 넘은 옷수선 가게와 어디서도 찾기 힘든 레코드 가게, 40년의 세월을 담은 열쇠 가게가 꿋꿋이 이 자리를 지키며 창동의 역사를 자랑했다.

창동의 노력이 대견한 이유는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마산뿐만 아니라 경남의 ‘회색 도시’는 앓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인파와 수많은 건물을 자랑했지만 어떠한 이유로 사람들에게 잊히고 외면 받는 곳이 되었다. 그들은 아직도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리웠다. 잊히기엔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곳이다.

창동 거리의 불이 하나씩 켜진다. 상인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손님의 주문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북적북적한 도시의 소리가 지겨울 때, 전통과 향수가 담긴 이곳을 찾아 숨을 들이쉬어 보자. 창동은 언제나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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