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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0월 4일 2면 홍일점(석류 이야기)
박은정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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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2  16: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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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모두 들어가고 녹음이 짙어지는 시기에 짙은 주홍빛으로 피는 석류꽃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모습 때문에 중국 송나라의 왕안석은 ‘석류시’에서 ‘萬綠叢中紅一點(만록총중홍일점)’이라고 노래했다. ‘홍일점’도 여기서 따온 말이다. 온통 새파란 덤불 속에 빨간 꽃이 한 송이 피어 있다는 뜻이다. 

1960년 10월 4일 2면에 석류가 무르익어 알알이 터진 사진이 실렸다.

어느 집 담장을 넘어온 석류 가지 끝에 붉은 석류가 알알이 터진 채 매달려 있다.
석류꽃은 진주와는 각별한 인연의 꽃이다. 진주의 시화(市化)이며 진주의 상징 인물인 ‘의기 논개’를 노래한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에는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라는 구절로 논개의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붉은 알이 터져나올 듯 매달리 석류가 주는 이미지는 동서고금을 불구하고 시인들에겐 각별했나 보다.
비단 왕안석이나 변영로뿐 아니라 최치원은 석류를 ‘열매는 진주 같고 껍데기는 게 같아라’라고 했으며, 이가림 시인은 또한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어지러운 충만 이기지 못해/ 나 스스로 껍질을 부순다’라고 노래했다. 
율곡 이이는 고작 3살 때, 외할머니께서 석류를 가리키며, “저게 무엇 같으냐” 묻자 “석류 껍질 속에 붉은 구슬이 부셔져 있구나(石榴皮裏碎紅珠:석류피리쇄홍주)”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석류는 꽃, 열매, 씨앗이 모두 붉은 나무가 있다. 루비처럼 붉은 알알이 다산의 상징이며 동양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중동이나 서아시아에서는 길거리 노점이나 시장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석류인데 그 맛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석류의 그것과는 달라 놀라게 된다. 국내에서도 제법 흔한 과일이지만 이란산과 비교 할 때 그 맛이 매우 시고 껍질이 단단하고 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고 먹지 않으면 떫은 맛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과일이다.

수년 전 미남배우 이준기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고 부른 음료광고처럼 석류에는 비타민과 여성호르몬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갱년기 증상에도 좋다고 알려지면서 화장품은 물론 각종 가공식품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처럼 석류는 예로부터 ‘여성의 과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미의 대명사로 불린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도 매일 석류를 반쪽씩 먹었다고 한다. 석류를 자주 먹으면 감기예방은 물론 지방 함류량도 아주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또 석류에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미국 암 학회의 ‘임상 암 연구지’에 의하면 석류를 마신 남성은 안 마신 남성과 비교해 수술 또는 암 치료후에 증가하는 전립선 특이항원의 생성기간이 3배 이상 길어졌다고 한다. 매일 100% 석류 원액을 236㎖씩 마신 환자들의 발기부전 증세도 50%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또한 석류는 탈모방지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석류는 남성의 과일, 아니 만병통치약이자 요즘 유행하는 슈퍼푸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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