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 악명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 악명
  • 문병기
  • 승인 2017.11.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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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마찰에 S자 굴곡 선형도로로 공사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IC) 진·출입로가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도로’로 악명이 높아지고 있다.

사천나들목 확장 및 선형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토지 소유주와의 분쟁으로 당초 계획을 변경해 S자 굴곡 선형도로로 개설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9년 남해안고속도로 사천나들목의 교통정체를 해소한다는 목적에서 확장과 선형개선사업에 착수했다. 기존 사천톨게이트에서 진주시 정촌 방향으로 500m 가량 이전해 사천나들목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당시 진·출입로와 국도 3호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진주정촌산단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은 지하 통로박스를 이용하는 입체교차로를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인근 편입 지주와의 마찰이 장기화되자 슬그머니 평면교차로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직선도로였던 사천나들목이 S자 굴곡 선형도로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 곳은 S자형 급커브가 이어지면서 초행길이나 야간운전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대형 화물차량들의 경우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전복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오전 10시께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에서 사천 방향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대형 화물차가 급커브 지점에서 중심을 잃고 운반 중이던 100여 개의 맥주 상자가 도로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도 같은 지점에서 맥주 상자 500여 개가 도로로 쏟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깨진 맥주병과 상자가 국도 3호선 3개 차로를 덮치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처럼 사천나들목 인근이 ‘마의 구간’이 된 데는 급커브 시 발생할 위험요소들을 알면서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한국도로공사의 안일함이 이같은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편입지주와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해야 하는데 설계를 변경해 추진한 것이 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향후 사천나들목은 대형 차량 등 통행량이 갈 수록 증가하고 교통사고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촌산단 인근에 건설중인 2000여 가구와 사천지역에 건설중인 1만여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되고 사천일반산단과 항공산단, 정촌산단, 삼천포화력본부의 대형 물류수송 차량 등도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모(52)씨는 “사천나들목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교통체증은 물론 언제 사고가 날 지 불안하다”며 “더 늦기전에 선형개선을 통해 교통사고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천나들목 진출입로 일대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운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사업계획을 요청해 선형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지난해 5월 사천나들목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량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실려 있던 맥주상자들이 도로로 쏟아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고속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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