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위대한 신비
이수기(논설고문)
자연의 위대한 신비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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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하늘, 알록달록 물든 단풍(丹楓) 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 카펫 위를 마냥 걷고 싶은 늦가을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 11월 중순에 이르자 남쪽 산야에는 온통 가을색 단풍이 마지막으로 물들여지면서 이 장관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들뜬 분위기이다. 그야말로 온 산하를 빨갛게 물들인 끝자락의 단풍 계절이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 온갖 열배가 영글어 과실이 돼 떨어지고 노란 단풍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려하게 물든 낙엽으로 바뀌어 행인들과 등산객들의 발길에 밟히는 아쉬움을 남기는 계절, 이 만추(晩秋)엔 누구고 한번쯤 시인이 된다고 한다. 옛 시인은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붉다’(당나라 두목)고 했다. 윤동주 시인은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이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타는 듯 붉은 단풍나무는 20종이 따로 있지만 통상적으로 단풍은 가을철에 붉고 노랗게 물든 모든 낙엽수를 통칭하는 말이다. 한결같이 ‘만산홍엽’이라고 할 정도로 온 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었다. 단풍이 연출해내는 장관이야 말로 가히 신비스럽기조차 하다.

▶단풍 모습은 지리산, 내장산, 적상산, 대둔산 단풍이 현재 한껏 현란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이를 구경치 못함의 섭섭함은 어디에 비길 수 있을 것인가. 자연이 준 이 천혜의 늦가을 단풍이 인간에게 주는 오묘함, 웅장함을 보고 느끼면서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을 알아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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