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대표에 유승민
바른정당 새 대표에 유승민
  • 김응삼
  • 승인 2017.1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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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서 당 지키겠다”
바른정당 새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 ‘5·9 대선’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유 대표가 나란히 각 당 대표로 전면에 나섰다.

유 신임 대표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6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하태경 의원(7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003표, 10.3%), 박인숙 의원(1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유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면서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단합을 호소했다.

유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바른정당에 남은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한다’는 데 합의해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해 놓은 상황이라 앞길은 험난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유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바른정당 유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지난 5월 장미대선 주요 후보 3인 모두 당 대표가 됐다.

제일 먼저 당 대표 변신의 출발선을 끊은 것은 홍 대표였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개인에게는 재건의 계기가 됐다. 유례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선에서 24.3% 득표율를 기록했다. 보수 결집과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7월 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잡았다.

그다음으로 안 대표로 대선 패배 직후 ‘제보 조작’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지난 8월 전대에 출마, 당 대표에 올랐다.

유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일선에서 물러나 한동안 로키 행보를 보였으나 한국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며 당이 흔들리자 총대를 메게 됐다.

이들은 과거 대선 패장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재기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홍 대표의 당내 갈등을 해소해 나가며 친박 청산과 보수 대통합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 내지 선전을 이뤄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후 ‘안철수가 변했다’라는 의미의 ‘변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분위기를 살려 나갔으나 당의 노선을 놓고 호남 중진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향후 이들 3인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의 여권 독주 체제를 돌파하기 위해 ‘통합’ 국면에서 어떤 이합집산을 펼쳐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응삼기자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유승민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꽃다발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숙·하태경 최고위원, 유승민 대표, 정운천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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