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문화생활의 정책, 거시적 안목으로
양해영(경남도의원)
[의정칼럼] 문화생활의 정책, 거시적 안목으로
양해영(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5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의 막바지에서 문화생활을 찾아 떠나는 일은 다가올 추운 겨울에 우리들 삶을 따뜻하고 여유 있게 해 줄 것이다. 크고 번지르 하지 않아도 감성을 채우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잠시 푹 빠져본다면 그 재미가 쏠쏠 할 것이다.

‘문화생활’의 사전적 의미는 ‘문화 가치의 실현에 노력하여 문화 산물을 음미하고 즐기는 생활’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즐기고 누리며 행복을 찾는 일이 바로 문화생활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생활이란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종류 또한 정말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몇 가지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일 것이다. 또한 영화와는 달리 사람이 직접 나와 역할을 맡아 감정을 연기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연극은 장르가 너무 다양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체험식으로 직접 무대 위로 나가 함께 즐기는 체험형 연극도 있어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기에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그리고 박람회 등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생활과 오래전부터 기본적으로 책과 같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 많이 찾고 있는 전시회가 있다.

예술이나 문화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다. 한평생 춤하고는 거리가 멀었어도, 단 한 번도 악기를 다뤄보지 않았어도,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노래하고 춤추는 시대가 되고 있다. 가까운 주민 센터는 물론이고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도서관, 생활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강좌·강습 프로그램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아울러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최근 통합체육회가 출범했듯이 문화와 예술 또한 소수의 전문 예술인만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 누구나 ‘1인1기(技)’의 문화역량을 갖추는 게 과연 꿈일까? 건강을 위해 체육동아리나 헬스클럽을 찾듯 주변의 문화센터도 한번쯤 찾아보자. 그렇게 생활 속의 문화생활이 자리 잡는다면 모두가 염원하는 선진문화시민이 될 것이다.

요즈음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 않은 현실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져 왔다. 정부에서는 ‘생활문화’ 구현을 위해 세액공제제도, 통합문화이용권의 사용처 확대 및 지원금의 현실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확대, 동네 생활문화 환경 조성 및 생활문화 동아리 활성화 등 말만 들어도 벌써 설레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정책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현 정부가 ‘생활문화’ 구현의지를 실현하고자 진정성과 선의를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아울러 단순히 국고지원이 많아지는 단계를 넘어서서 문화예술단체들이 자력으로 독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닦아주는 거시적 안목의 세련된 문화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양해영(경남도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