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나는 신화는 계속돼야 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신화는 계속돼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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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서 서울의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부착하는 플래카드가 비교육적이라는 주장에 교육감이 공감하고 나섰다. 앞으로 이런 학교가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감과 도내 대학의 최고책임자가 참석한 경남교육발전협의회에서 나온 결정이다. “축 OO대학 합격”이라는 문구와 함께 합격자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는 학교의 자랑일뿐 아니라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가르친 교사를 격려하고 후배들에게는 너희도 이 같은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같은 논리라면 시골마을에서 고위직 공무원이 나오거나 고시에 합격하면 내다 붙이는 플래카드도 규제대상이어야 하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일도 까발려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러니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진학희망자가 점차 줄어들어 도내 전문대학을 비롯한 대학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부 고교는 이들 대학에 대한 입시설명회마저 거부하고 있어 명문대 위주의 고교 진학교육의 피해를 고스란히 도내 대학이 입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대학과 특화된 도내 대학의 입시설명은 눈높이에 맞는 진학지도 일 뿐만아니라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다는 게 전문대학과 도내대학의 주장이다.

따라서 ‘축 합격’을 규제하는 것보다는 도내대학에 대한 입시설명회를 의무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 그로인해 도내대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진학희망자가 늘어나고 명문대학에 대한 희망도 키워 나간다면 제대로 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신화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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