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 가요계 '신인부터 노장까지 후끈'
드라마틱 가요계 '신인부터 노장까지 후끈'
  • 연합뉴스
  • 승인 2017.11.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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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올 가요계는 어느 해보다 드라마틱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시장에서 K팝 대표 주자로 우뚝 섰으며, 단 한 장의 앨범으로 무려 137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인 그룹 워너원은 두 장의 앨범을 합해 밀리언셀러가 되는 놀라운 성과를 낳았다.

 또 1990년 데뷔한 28년 차 가수 윤종신이 차트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찍는가 하면, 데뷔 5년 동안 빛을 못 봤던 뉴이스트가 엠넷 ‘프로듀스 101’ 출연을 계기로 인기 그룹으로 도약하는 인생 역전을 했다.

 올 가요 시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방점을 찍은 가수들을 살펴봤다.

 ◇ 해외서 K팝 견인한 남녀 주자…방탄소년단·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은 걷는 길마다 새 기록을 썼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거대 팬덤을 이끌면서 싸이 이후 주춤하던 K팝 한류를 재점화했다.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R YOURSELF 承-Her)는 디지털 음원 시대에 판매량 137만 장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도 기록했다.

 이들이 직접 만든 음악은 국적과 인종을 넘어 동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었고, 절도있는 퍼포먼스는 완성형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팝의 성지인 미국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K팝 그룹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으며, 한국 시간 20일 오전 10시 열리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초청받아 공식적인 미국 데뷔 무대를 선보인다.

 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미국 연예 주간지 US위클리의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와 ABC의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CBS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등 현지 방송에도 출연하는 파워를 보여줬다.

 걸그룹 중 해외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일본에서 소녀시대와 카라 이후 K팝 걸그룹의 불씨를 되살린 트와이스였다.

 일본인 멤버가 셋(사나, 모모, 미나)인 트와이스의 올해 활약은 12월 31일 방송될 NHK 연말 가요 축제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입증된다.

 2011년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카라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했지만 이후 독도와 역사 교과서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한국 연예인들은 일본 지상파 방송에서 만나기 어려웠고 ‘홍백가합전’에도 초대되지 못했다.

 이 물꼬를 튼 트와이스는 지난 6월 발표한 일본 데뷔 베스트앨범 ‘#트와이스’로 판매량 27만 장, 10월 선보인 일본 첫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판매량 25만 장을 돌파했다. 두 장 모두 오리콘차트 정상을 찍었으며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음반으로 인증받았다.

 일본을 넘은 인기 상승세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티’(TT), ‘치어업’(CHEER UP), ‘우아하게’ 등 3편의 뮤직비디오가 2억 뷰를 돌파했으며 이는 세계 걸그룹 중 피프스 하모니, 리틀 믹스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 미디어가 낳은 스타들…‘괴물 신인’ 워너원·‘인생역전’ 뉴이스트·행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지난 8월 데뷔 공연을 2만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며 등장과 함께 방탄소년단과 엑소를 이을 ‘괴물 신인’으로 불렸다.

 8월 출시한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은 판매량 73만3천장, 이달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은 26만7천장 넘게 팔려 두 장의 총 판매량도 100만 장을 넘겼다.

 미디어를 발판으로 태어난 이들이 여러 연령대의 호응을 얻으며 시장 판도를 흔들자 KBS와 JTBC 등 방송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뛰어드는 흐름도 만들어냈다.

 역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인생 역전한 팀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4명의 멤버가 출연한 뉴이스트로, 데뷔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 팀은 방송에서 멤버별 인지도를 높이며 인기 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과거 음원들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차트 100위권에 진입했고 워너원에 뽑힌 황민현을 제외한 4명이 활동하는 뉴이스트W는 지난달 새 앨범 ‘더블유, 히어’(W, HERE)로 28만7천여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6’에 출연한 래퍼 행주도 반전 드라마를 썼다. 리듬파워 멤버인 그는 힙합계에서는 소문난 실력파였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으나 예상을 깨고 1만2천 명의 도전 래퍼 중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왼쪽 눈이 포도막염으로 실명 수준이라는 아픔을 고백하면서 ‘레드 선’(Red Sun)이란 감동적인 랩을 선보여 ‘행주 대첩’이란 호평을 이끌어냈다.

 ◇ ‘차트 역주행 신화’ 윤종신·멜로망스…‘중장년 팬 집결’ 나훈아

 윤종신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해다. 그는 ‘좋니’가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생애 첫 1위를 경험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이 곡은 8월 한여름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가을까지 ‘롱런’하며 올가을 발라드 흐름을 이끌었다.

 아울러 그가 최근 데뷔시킨 솔로 여가수 민서는 ‘좋니’의 답가에 해당하는 ‘좋아’란 곡으로 역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 두 곡이 ‘윈윈’ 하는 결과를 낳았다.

 윤종신이 중견 가수는 차트 흥행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면, 남성듀오 멜로망스는 7월 공개한 ‘선물’이 차트 역주행을 하며 10월 정상까지 찍는 선전으로 인디 뮤지션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곡은 SNS에 퍼진 두 멤버의 각종 라이브 영상을 바탕으로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고 음원사이트에서 소비되면서 11월까지 각종 차트 최상위권에 포진해 데뷔 2년 된 팀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50년 내공의 건재함을 다시 입증한 가수도 있었다.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칩거한 나훈아가 새 앨범을 내고 11년 만의 컴백 공연을 열어 중장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서울과 대구, 부산 공연 티켓 총 3만1천500장이 10분 만에 매진돼 ‘귀한 티켓’이 되며 암표가 기승을 부렸고 티켓 사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5일 서울에서 열린 공연에서 그는 짱짱한 소리와 특유의 제스처, 유머러스한 사투리로 관객을 이끌며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화려하고 다채로운 연출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줘 침체된 중장년층 타깃의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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