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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사천의 발전은 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웅재기자(취재부장)
이웅재  |  woo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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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2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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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의 불가항력이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경종이라면,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산업화 과정에서 간과한 ‘안전의 원칙’ 등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은 누누히 지적돼온 대한민국의 획일적 교육방식을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초·중·고 12년 교육과정의 성과를 단 한번에 측정하는 수능제도는 공정성을 제외하면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수십만 수험생들을 획일적 잣대로 줄세우는 것을 당연시한다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 이에 비하면 자사고 외고 일반고 논란은 미시적 문제로 치부해도 되지 싶다. 수능 일주일 연기 등 당장의 대처는 어쩔수 없다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제도를 정비했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제일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이 ‘교육시스템의 개혁’을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

사회가 바뀌어도 학교가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변화를 막는 주 요인으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신성시하며 불가근 불가원하며 도외시한다는 것과 책임 없이 권리만 주장하는 이익단체의 요구가 거론된다.

사천시 교육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사천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이전 후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인구 급증 등 당장 가시적 변화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주위 여건을 고려해 보면 사천시의 인구가 12만을 넘어 15만, 20만을 돌파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듯 싶다. 사천읍과 정동면, 사남면, 용현면 등에 건립 또는 예정인 대형아파트가 일만세대를 훨씬 웃돈다. 이는 사천 교육환경의 대 변화를 예고한다. 학교 신설과 통폐합은 조만간 닥쳐올 현실이다. 달갑지 않은 현상일지 몰라도 지역간 심각한 인구 쏠림이 학구 조정을 예고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고, 그렇게 될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아니 인정하기 싫어 발생하는 문제는 별개로 쳐야겠지만.

시대적 요구라도 모두 다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우린 경험적으로 안다. 지역 이기주의가 공공선으로 포장되면서 비일비재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폐합을 거론하다가 슬며시 수그러든 사천시 삼천포지역 한 초등학교 통폐합 사태도 이의 연장선에서 파악할 수 있다. 총동창회 또는 학부모회, 지역사회가 학교 통폐합을 두고 ‘시대가 바뀌어도 놓칠 수 없는 절대선’이라고 우기면 이를 강행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드물겠지만 그래도 시대적 소명감에 담당 공무원이 추진한다면 “네 학교냐, 네가 여기 영원히 살거냐”고 따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무사안일에 상사만 추종하는 공무원을 무뇌아라고 비난했던 우리사회다. 귀찮고 성가심을 마다 않는 참된 공복의 열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 살기도 바쁜 세상이다. 대한민국 직업이 1만2000여 종이라고 한다. 만물박사가 없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직업 종사자가 가장 전문가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조만간 직면하게 될 사천교육 현장의 변화에는 탁월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의 활약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상상력과 실현 가능성이 조화롭게 정착할 때 우리사회가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지 않을까.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구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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