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책이 시민의 삶 속으로 오고 있다
박양호(창원시정연구원장)
[경일칼럼]책이 시민의 삶 속으로 오고 있다
박양호(창원시정연구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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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일본 도쿄 도심에 가보면 최근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가 있다. 도쿄 최고의 번화가 긴자거리에 지난 4월 오픈한 ‘긴자식스’라 불리워지는 새로운 컨셉의 쇼핑센터이다. 과거 오래된 백화점을 개조해 최신식 건축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세계적인 복합쇼핑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긴자식스의 성공으로 도쿄가 살아나고 있으며 일본경제 부활의 상징이라고 연일 매스컴에서 부각되고 있다. 지하에는 식당가와 다목적 공연장, 1층부터 6층까지는 241개 매장이 입점된 쇼핑센터이고 7층부터 12층까지는 오피스 빌딩, 13층은 레스토랑, 그리고 옥상은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쿄 긴자식스 쇼핑센터의 특징은 기존의 백화점과는 달리 예술과 쇼핑공간을 결합시켰다는 것이다. 매장 안을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빨간 무늬를 두른 호박들이 매장공간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광경이다 이것은 모리 미술관의 협조를 받아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 중의 한 인물인 구사마 야요이의 예술작품 ‘호박’이 천장에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는 장면이다. 천장에 설치된 창의적인 호박작품을 보기위해 긴자식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다. 긴자 식스에 전시된 예술작품들은 정기적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가치가 시민의 삶 속으로 끊임없이 다가오는 예술과 쇼핑이 결합된 장소가 긴자식스이다.

긴자식스를 방문했을 때 놀라운 것은 쇼핑센터 제일 윗 층인 6층 거의 전체를 서점이 자리 잡고 있는 광경이었다. 도쿄 긴자의 그 금싸라기 같은 쇼핑센터의 한 개 층을 서점이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서 수많은 남녀노소가 제각기 책을 읽으며 서점 옆에 위치한 커피숍과 카페에서 구입한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고 있는 장면을 보고 긴자식스가 단순한 쇼핑장소가 아니라 예술과 책과 시민이 만나 서로 교류하는 예술과 지식의 시민전당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도쿄의 또 다른 한 곳. 문화공간과 쇼핑공간을 융합한 새로운 문화 소비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후타고타마가와 라이즈 쇼핑센터이다. 도서관 같은 쇼핑센터이다. 문화공간인 북카페와 상업공간인 제품전시 및 판매공간을 융복합한 새로운 쇼핑몰이다. 쇼핑공간의 70%를 책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30%에는 판매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책을 매개로 하여 이용객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와 트렌드를 제공하고 새로운 정보를 접한 이용객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지식활용형 창조적 쇼핑시스템을 연출하고 있다. 가전제품, 음식, 미용, 의상, 스포츠, 신발 등 제품종류별로 맞춤형 북코너를 조성하고 북코너 바로 옆에는 관련 상품을 전시해 이용객의 실용적 쇼핑을 유도하고 있다.

도쿄의 변모는 도시가 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중요한 점은 ‘책이 시민의 삶속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예술과 도시가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원시에서는 지역문화창달과 책에 대한 시민접근성을 높이고자 동네서점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다. 나아가 광역시급의 대도시 창원의 미래를 위해 전국 최초로 문화예술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다. 책+예술+시민의 삶이 결합하는 창원시의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해보자.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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