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아이돌 가수가 좋다
전범구(k-water 경남서부권관리단 부장)
난, 요즘 아이돌 가수가 좋다
전범구(k-water 경남서부권관리단 부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1.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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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구

얼마 전 같이 근무하는 후배가 “부장님, 빠르게 일 처리하는 직원과 정확하게 일처리 하는 직원 중 누가 좋아요?”라는 질문에 필자가 “둘 다 아닌데…,

나에게 먼저 말 걸어오는 사람이 좋아”라고 답했다.

사실 같은 사무공간에 경험 많은 50대 세대와 20 ~ 30대 직원이 뒤섞여 근무하고 있어 세대 간의 인식 차와 관심사가 달라 소통·공감이 쉽지 않다. 20~30대 직원은 대부분 영화, 음악, 게임, 음식 등에 관심이 많은데 반해 50대는 등산과 골프 등 건강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업무외적 일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갖고 서로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선배 입장에서 먼저 말을 건네려 하면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회식자리라도 한번 가지려면 근무 연장이라 생각해 개인생활 침해가 되지 않을까 등등 걱정이 앞선다.

소통은 곧 경청이라는데 경청할 기회조차 많이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적인 소통 곤란이 곧 업무상의 소통곤란으로 이어져 조직내부의 필요한 업무 공유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 년 전 퇴직을 앞둔 선배가 뜬금없이 “소와 강아지 중 누가 좋으냐”고 필자에게 질문했다. “당연히 강아지가 훨씬 좋지요”라고 답변하자 선배는 “소는 묵묵히 일만 하는데 반해 강아지는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사람들은 강아지를 더 좋아할까?"라며 되물었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도 황소보다는 강아지가 소통과 교감이 용이해서 그런 게 아닐까’하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물론 황소가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는 도시인들이 쉽게 접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조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업무지식이 뛰어나 묵묵히 일만하는 직원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각하는 소통· 공감능력이 뛰어난 직원이 더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꼭 후배 직원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젊은 직원과의 세대차로 고민하는 선배들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필자는 요즘 잘 나간다는 아이돌(idol·신화적인 우상)가수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 볼이 빨간 사춘기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 노래가 세련되고 신나서 좋다.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젊은 직원들과 소통·공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범구(k-water 경남서부권관리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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