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인재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없다
강민국(경남도의원)
[의정칼럼] 인재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없다
강민국(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1.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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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2018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번 수능은 예기치 않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 사상 처음으로 자연재해로 연기돼 치러진 수능이었다. 연기된 수능날에 또 다시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온 국민이 걱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수능 시험일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수능일에는 주식시장의 개장시간과 직장인의 출근시장이 조정되고, 수능 듣기 시험 시간에는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도 전면 통제된다. 이같이 교육과 입시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러한 교육열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보다 더 빈곤하던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다. 당시 필리핀은 국민소득이 우리의 세배이상이 되던 부자나라였다. 그러던 한국이 이제는 필리핀의 10배가 되는 국민소득을 가진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부존자원도 경제인프라도 부족했던 한국이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뛰어난 인재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난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가 내놓은 ‘2017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7)’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조사 대상 63개국 가운데 39위에 그쳤다. 이는 2015년 (32위)에 비하여 7계단이나 하락한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특히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한국의 교육열과 지금의 입시 열기에 비춰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IMD에서도 “한국의 경우 높은 향학열과 교육 투자에 비해 객관적인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제6차 아셈(ASEM) 교육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브리엘 리비우 이스파스 루마니아 교육부 차관은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기르는 맞춤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제 대학은 산업 외부가 아니라 ‘내부 요소’이다”라고 강조했다. 필자 또한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단순히 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실제로 산업 경쟁력과 생산력에 기여할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걱정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경남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당면과제이다. 지역의 발전은 지역에서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들을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달려있다.

오늘날 지역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변화하는 경제와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획일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현재 경남에는 여러 대학들과 두 개의 도립대학들이 있다. 이러한 대학들이 지역 인재의 산실로 성장하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분야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를 산업체 수요와 연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경남이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기술 클러스터의 구축과 함께 우수한 인재의 양성이 밑거름돼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의 하나는 경남의 대학들을 우주항공중점대학, 바이오환경중점대학, 로봇기계중점대학, 산업융합중점대학 등 특화된 대학들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도내의 대학들이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젊은 인재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들 대학들이 배출한 도내의 인재들이 산업의 현장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남의 젊은이들이 좋은 대학을 찾아 타지로 떠나지 않고 도내의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이러한 인재들이 경남의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이 커나가면서 경남이 더욱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인재가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경남의 절대명제로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민국(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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