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진흙탕’ 싸움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진흙탕’ 싸움
  • 김응삼
  • 승인 2017.11.2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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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 洪 대표에게 직격탄
내달 12일 실시되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대표와 비홍(비홍준표) 성향의 원내대표 후보들 간에 ‘진흙탕’ 싸움이 벌이지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한 이주영 의원(창원 마산합포)은 29일 홍 대표를 향해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전날(28일) 페이스북 글에서 과거 자신의 이름을 개명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주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며 이 의원을 비난했다.

홍 대표에게 공개 저격을 당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요즘 홍 대표의페이스북 정치에 대해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반격을 가했다.

이 의원은 “막말에 가까운 일부 표현들은 당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며 “당의 미래는 강경보수가 아니라 합리적보수에 있다. 그래야 중도파를 더 끌어안고 더하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하고 진실공방이라도 벌이자는 것이냐. 개인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라도 있느냐”면서 “원내대표 경선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견제용이냐”고 맞불을 놨다.

그는 “지금 당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이름 하나 바꾼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면서 “대표의 이런 가벼운 처신이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했다. 우리 정치사에 타협보다 분열을 일으켰던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선배 정치인이 충고를 잘 새겨들으기시 바란다”고 홍 대표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과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등이 홍 대표의 막말 정치를 비난했다.

그러자 홍 대표도 즉각 재반격을 가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 나타나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탤런트 경연대회가 아니다”면서 “(새 원내대표는) 좌파에 맞서 보수우파를 재건하는데 당 대표를 도와 같이 투쟁해야 할 원내대표”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은 홍 대표가 친홍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친박계가 제3중립지대 원내대표 후보인 이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한 막말 논란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반홍’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가 도리어 계파 갈등을 부춘긴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해묵은 ‘계파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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