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철새 보호 방안 마찰
주남저수지 철새 보호 방안 마찰
  • 이은수
  • 승인 2017.11.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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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가운데, 철새 보호 방안을 두고 환경단체와 창원시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수위조절을 통해 겨울 철새 잠자리 해법을 찾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창원시는 수위조절에 반대하면서 ‘재두루미 쉼터’ 조성을 거론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9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겨울철을 맞아 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가 찾아왔지만 편안하게 잠잘 곳이 없어 밤마다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다”며 “주남저수지 수위 조절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주남저수지에는 재두루미가 지난 24일 40여 마리, 28일 114마리가 관찰됐다.

하지만 일부 재두루미는 저수지 갈대섬으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또 일부는 무엇인가에 쫓겨나 서식지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현재 주남저수지 평균 수위는 3.4m 정도다. 환경단체는 깃털이 물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재두루미 특성상, 이들이 잠자기 위해서는 수위를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재두루미의 안정적인 잠자리를 위해 수심을 3~3.2m 낮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창원시는 수위를 낮추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저수지 수위를 낮추면 봄철 농업용수 부족과 어로작업을 위한 수심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주남저수지 철새 보호 관리 관련, ‘재두루미 쉼터’를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철새보호와 조류 다양성을 확보하고 저수지 수위 조절에 따른 농어민의 갈등해소를 위해 ‘재두루미 쉼터’ 조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재두루미 쉼터’는 기존 갈대섬을 주변 퇴적 토사를 이용, 확장해 철새 쉼터를 확대하고 저수지 수위 조절에 따른 농어민의 갈등 해소와 조류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위조절을 할 경우 흰죽지 등 잠수성 오리들이 주남저수지를 떠날 수 있다. 또한 방류 시 저수지 내 어족자원 유실 우려로 어촌계의 반발과 보상요구가 예상되며, 방류 시 영농철 물 부족으로 동읍·대산농민의 갈등이 증폭된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 백양 들녘에 날아든 재두루미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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