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자궁경부암 백신이 중년여성에게 효과가 있나요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객원칼럼] 자궁경부암 백신이 중년여성에게 효과가 있나요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 경남일보
  • 승인 2017.12.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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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이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암세포로 발전하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 16형, 18형 등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이 초기에 많이 발견되며,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는 다양한 암과 생식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은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남녀중 적어도 50~80% 정도는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은 걸린다고 한다.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70~80%에서는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소 감염되더라도 자각 증상이나 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상 증상 및 증후가 없어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각한 암 등의 질환을 유발하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어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용될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 백신(서바릭스), 4가 백신(가다실), 9가 백신(가다실9가)의 3가지 종류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된 후 많이 보급되었고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관심의 증가로 외래에서도 이런저런 질문들을 자주 접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안전한가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중년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나요?” “앞 번에는 2가, 4가를 맞았는데 9가를 맞아도 되나요?” 등이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의 공식견해와 미국 질병통제국과 유럽 식약처 역시 공식 견해를 통해 안전하다고 확인되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역시 안전에 대한 공식견해를 밝힌 바있다. 두번째 질문인 중년여성에 대한 효과는 아직 믿을만한 연구결과가 없다.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적어도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비교적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린 나이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주사를 맞는다는 것이 망설여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암을 예방하고 기타 문제들까지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접종이며 알려진 기관들이 안정성을 공식 견해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중년여성들에게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자궁경부 등에서 이상 증상 및 증후가 관찰된다면 예방목적 및 치료를 위해 시도해 봄직 하다.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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