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정상회담과 국기
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경일칼럼]정상회담과 국기
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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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있었다.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방문은 해와 별, 태극과 별 그리고 별들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과연 국기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이 가는 곳에는 그 나라의 국기가 함께 한다. 국기는 나라를 상징하고 정상은 그 나라 최상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서 국기에 대한 의전은 나라의 품격에 관련되어 만전을 기하게 된다. 바르지 못한 국기게양 모습이 전파를 타면 거두어들일 수 없어 관계자는 노심초사할 것이다.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공동성명발표 장면이다. 단상 뒤로 국기를 펼쳤는데 개수가 다양하다. 나라의 가장 중요한 직위의 인물은 한사람이라 국기 역시 한 개씩인 줄 알았는데 3개 이상이 순서에 따라 배치되었다.

발표장은 뒷줄에 깃봉의 높이가 같게 국기를 적당한 간격으로 나열하고 국기 앞에 정상들은 기자들과 마주 보며 발언대에 선다. 일본에서는 우측부터 성조기와 일장기가 3개씩 교차하고 앞줄에 미국 대통령이 일본 수상 아베의 우측에 자리하였다. 한국에서는 우측으로 미국 대통령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태극기와 성조기를 5개씩 교차하여 배치하였다. 중국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우측에 자리하고 성조기와 오성기가 4개씩 나열되었다.

국기는 직사각형의 천에 고유한 문양을 새긴 것이다. 태극기는 모서리에 건곤감리의 4괘와 가운데에 위쪽으로 양태극(붉은 색)과 아래로 파란 색의 음태극으로 구성된다. 성조기는 상단에 주를 나타내는 별 50개에 가로로 붉은 선 7개와 하얀 선 6개로 되고, 일장기는 중앙에 붉은 원형으로 해를 나타내며 오성기는 큰 별을 작은 별 4개가 우측에서 감싼다.

깃대에 달린 태극기는 앞에서 보아 위아래에 각각 건·곤괘와 양태극이 우측에 위치하고 성조기의 붉은 선과 흰 선이 우측으로 비스듬하다. 오성기는 작은 별이 큰 별 아래로 옮겼고 일장기는 좌우가 접힌 원형이다. 이렇게 보이는 근거는 깃대를 수직으로 세우고 국기 좌측의 좁은 깃면 상하를 깃봉 아래에 팽팽하게 고정시키고 놓으면 나머지는 아래로 쳐지게 된다.

중국 국가주석이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는 장면이 여러 번 방영되었다. 만약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발표를 마쳤다면 무례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물론 중국인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주지 않았을까.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정상회담에서 볼 수 있는 국기 게양은 표준규격이다.

깃대형 태극기의 게양을 하면서 깃대를 바로 세우고 깃면을 충분히 펼쳐서 건·곤괘가 상하로 수직선상에 놓이고 양태극이 우측으로 위치시켰는지를 반성해 본다.

 
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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