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정 사건에 기부문화 위축
잇단 부정 사건에 기부문화 위축
  • 임명진
  • 승인 2017.12.0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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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뜨거워야 할 경남지역의 나눔의 문화가 올해는 유난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금니 아빠 사건과 부정사용 등 올해 기부금을 둘러싼 부정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내 기부문화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사랑의 열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1월20일부터 시작한 희망2018나눔캠페인의 목표액은 92억원이다.

공동모금회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희망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31일까지 73일간 도내 각 시·군을 돌며 다양한 기부 행사를 통해 기업과 개인의 기부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은 예년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공동모금회가 지난 4일까지 집계한 금액은 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13억 10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금니 아빠 사건이 터진 직후 기부를 중단하거나 본인의 기부금 사용내역을 궁금해 하는 문의 전화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남의 주력산업이 조선업과 기계산업 등의 불황도 겹쳤다.

기업경기가 좋지 못하다 보니 종전까지 개인기부로 연결돼 있던 종사자들이 희망퇴직이나 실직 등의 여파로 기부를 중단하거나 해지하는 사례마저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6367명이던 개인기부자는 지난 4일 기준 5744명으로 623명이나 감소했다. 금액이 큰 기업기부도 164건에서 150건으로 줄었다.

모금회 관계자는 “오히려 지금이 건강한 기부문화의 초석을 다지고, 경남도민들의 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면서 “개인과 단체, 동호회를 중심으로 기부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측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5일 창원LG세이커스 김종규 선수의 나눔리더 1호가입식을 가진다.

단체나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나눔 리더스클럽은 이미 고성군에서 1호를 배출한 상태다.

이런 분위기는 도내 기부 모금단체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여러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기부모금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면서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기부의사가 있는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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