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발음(發音)에 관한 단상(斷想)
김형진(시조시인)
바른 발음(發音)에 관한 단상(斷想)
김형진(시조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1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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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한글은 과학적인 짜임새, 섬세한 기술 능력, 용이성, 독창성 등 여러 측면에서 지구상에서 오늘날 쓰고 있는 문자들 중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이는 세종대왕의 여러 업적들 중 제일로 쳐야 할 업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까닭에 그 음덕(蔭德)을 누리고 사는 후대들은 한글과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고 갈고 닦아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은 우리 고장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경남 사람들이 제대로 할 수 있음에도 무의식 중에 오류를 범하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ㅕ’ 발음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1970년 필자가 초등 교사가 되고자 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해 다닐 때 필자의 이름을 정확하게 ‘형진’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이 울산, 김해, 부산 등지에서 온 친구들임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우리 고장 진주, 사천 등지인 서부경남 출신 학우들은 ‘헹진’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서부경남 사람들은 ‘병명’을 ‘벵멩’으로, ‘혁명’을 ‘헥멩’으로 잘못 발음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건 정작 본인들이 깨닫지도 못하는 가운데 오늘날까지도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다.

필자가 초등학교 교사가 된 후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함께한 선후배 동료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서부겡남 사람들이라서 고칠 수 없는 일’로 주장들을 했다. 물론 필자도 무의식중에 잘못된 발음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깨닫고 주의를 기울여 발음 해보면 제대로의 발음이 가능함도 알 수 있었다.

예컨대 아무리 서부경남 사람들이라도 ‘영국’을 ‘엥국’이라고 발음하지 않고, ‘여자’를 ‘에자’로 발음하지는 않는다.

유독 머리에 ‘ㅇ’이나 ‘ㄹ’이 붙는 ‘여’자, ‘려’자는 서부경남 사람들도 정확한 발음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조금만 신경 쓰면 위에 예로 든 경우들도 제대로 발음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그게 사람의 이름일 경우, 더욱 생각해 볼 문제이다.

‘변현경’이라는 사람을 ‘벤헨겡’으로 불러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여영렬’이라는 사람은 서부경남 사람들도 제대로 발음이 가능하다.

평생을 초등교직에 종사하다 정년퇴직한 한사람으로 이런 바람들은 특히 서부경남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관심 깊게 지도해 주시기를 촉구하고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형진(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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