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내년 지방선거 때 이런 도지사를 뽑지 말자
김응삼(서울취재본부 부국장)
[데스크 칼럼]내년 지방선거 때 이런 도지사를 뽑지 말자
김응삼(서울취재본부 부국장)
  • 김응삼
  • 승인 2017.12.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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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는 연초부터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춘석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공천 규칙 등을 논의할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고 지방선거와 관련한 당헌·당규 해석 및 시행세칙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기초작업으로 전국 237개 당협위원회를 대상으로 당협별 19대 대선 득표율, 조직혁신 6대 과제 이행점수 등 종합적인 당무감사를 실시해 놓았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 1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선거때만 되면 참 일꾼을 뽑겠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다. 경남도지사 자리는 더더욱 그랬다. 지난 96년부터 현재까지 4명의 도지사 가운데 3명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떠났다. 도민들은 아량곳 하지않고 자신들의 입신 영달을 위해 도지사직을 헌신작처럼 버렸다. 김혁규 전 지사가 지난 2003년 12월15일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7월6일 김두관 전 지사, 2017년 4월9일 홍준표 전 지사가 각각 중도 사퇴했다.

이들은 모두 대권 꿈을 꾸고 있었다. 당시 김혁규 전 지사는 “낡은 정치 청산을 휘해 개혁 세력의 일원으로 동참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국무총리도 내정됐으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임명되지 않았고,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중앙 정치권에 진입해 대권 꿈을 꾸었으나 무산됐다. 김두관 전 지사는 “당선되면 무소속 도지사로 남아 도정에만 매달리겠다”는 약속을 깨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지사직을 던졌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에서 경기도 김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전 지사는 “이제 국가경영의 꿈을 향해 가겠다”며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특히 홍 지사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긴 4월 9일 밤 11시 57분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도 선관위에 해야 하는 도지사 궐위 통보는 4월 10일 오전 8시께 이뤄져 보궐선거가 무산됐다. 홍 전 지사의 꼼수에 정치권은 일명 ‘홍준표 방지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도지사직 사퇴는 도정 공백과 함께 200억∼300억 원 가량의 보선 비용이 든다. 2012년 12월 치뤄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도민들의 세금 120억 원이 소요됐다. 단체장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인해 자치행정의 공백을 감당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고, 도지사 공백으로 생기는 도민들의 피해는 비교할 수 없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는 유능한 정치인들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임기를 끝마치고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국정 운영에 접목시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하면 어느 누가 말리겠는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는 지방행정가 출신 대통령도 선출돼야 한다. 하지만 도지사 자리를 대권 도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도청을 선거 캠프로 활용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적폐’로 청산돼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는 최소한 광역단체장 선거 과정에서는 향후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중도에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약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내년에서 선출되는 도지사는 진정한 도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하며 자신들의 입신 영달을 위해 도지사직을 헌신짝처럼 버릴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절대 선택해선 안된다.

 
김응삼(서울취재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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