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 상징 ‘형평탑’ 이전한다
인권운동 상징 ‘형평탑’ 이전한다
  • 임명진
  • 승인 2017.12.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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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광장 문화재 발굴조사 진행…예술회관 앞으로
형평운동기념탑이 20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께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 전시장 부지에서 형평탑 임시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 및 제막식을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형평탑은 진주정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형평운동의 유일한 상징물이다.

형평운동은 일제강점기 진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어 간 신분해방 운동으로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금자탑으로 평가된다.

지난 1996년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내외 1500여 명의 뜻있는 성금을 모아 형평탑을 건립했다.

같은 해인 1996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준공된 형평탑은 모든 시민들의 인권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주시에 기증됐다.

형평탑 이전 문제는 지난 2년 간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 진행과정에서 큰 쟁점으로 부각됐다.

설치 이후 20년 간 진주성 촉석문 앞을 지켰던 형평운동기념탑은 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문화재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위한 시굴 작업이 이뤄지면서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이전하게 됐다.

진주시가 1000억 여원의 예산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7년부터였지만, 형평탑 이전 문제가 표면화 된 것은 2015년 1월 부터였다.

형평탑 존치와 조건부 이전, 형평역사공원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형평탑 이전 후보지 선정, ‘임시’ 이전과 현 위치 복귀 약속 등을 놓고 사업회와 시는 수차례의 만남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진주시는 지난 8월 광장 조성을 위한 문화재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위해 형평탑의 임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함께 향후 광장 내 재구성 방안은 협의체에서 공청회 및 시민 의견 수렴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사업회는 이사회를 통한 몇 차례 논의를 거쳐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부지를 임시 이전지로 최종 결정했다.

사업회 측은 “앞으로도 저울처럼 공평한 세상을 바라는 형평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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