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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문화원
양철우  |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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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0  15: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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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몇일 전 기자실에 한 중년의 남자가 찾아왔다. “커피 한잔 하러 왔다”면서 앉더니, 대뜸 “80억원을 들여서 밀양문화원을 짓는다는 데, 말이 되는 소리냐, 시의원들은 뭐하고 있는냐. 전부 찬성한 것이냐. 기자들도 가만히 있어도 되는냐”며 따져 들었다. 할 말이 없었고 부끄러웠다. 이 중년 남성의 외침은 사실상 시의원들이나 기자들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불신의 여론은 팽배하다. 기자도 한 달여 전 이 같은 여론을 감지하고 취재를 했었지만,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꼼지락만 하고 있었다.

1950년 발족한 밀양문화원은 우리나라 문화원의 효시다. 초등학교 시절 영남루 입구의 문화원 적산가옥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다 1981년 조양그룹 박남규 회장이 사재 3억6000만원을 희사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문화원 원사가 처음 들어섰다. 이후 2008년께 문화원 원사는 영남루 원지형복원사업을 하면서 철거돼 현재 삼문동 밀양시립도서관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이 원사 건립에 나선 이유는 우리나라 문화원의 효시라는 자부심과 원사가 없다 보니 제대로 된 문화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문화원 관계자들의 오랜 숙원이기에 원사 건립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당초 원사 건립 예정지가 내일동에서 삼문동으로 변경되면서 예산이 63억원에서 81억원으로 증가됐다. ㎡당 100만원 이상 들어가는 비싼 땅에다 지대가 낮아 필로티구조의 설계 때문에 예산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시선이 곱지 않다. 좋은 뜻으로 시작된 문화원 원사 건립이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선심성·퍼주기 사업으로 평가절하되고 초호화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어 아쉽다. 돈만 있으면 못할 사업이 없다. 한 푼의 혈세라도 아낀다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양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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