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부활, 가야사복원에 거는 기대
왕국의 부활, 가야사복원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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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가야는 기원 전·후를 시작으로 532년 금관가야의 멸망과 562년 후기 대가야의 멸망까지 500여년 동안 한반도 남부, 특히 낙동강하류지역의 경남·북을 지배한 엄연한 국가였다. 그러나 왜의 식민사관으로 대표되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등으로 역사 자체가 폄훼(貶毁)됐다. 국내적으로도 사료가 미흡해 신라, 백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소홀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00개 중 가야 유적은 26개, 고분과 성곽 1274건 가운데서도 발굴 조사가 이뤄진 것이 392건에 불과한 것만 봐도 가야사가 얼마나 저평가됐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가야사복원이라는 명제는 시대적 과업이자 비원(悲願)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정부는 ‘가야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 를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문화재청장은 최근 가야사복원의 기초가 될 ‘가야총서’ 발간과 ‘영호남 가야문화권 유적에 대한 통합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약속했다. 내년 말께 관련 문헌과 일제강점기 조사자료 발굴조사 보고서 등 지금까지 확인된 가야 유적과 유물이 주제·종류·연대별로 정리된 가야총서가 나올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가야유적보수정비예산 145억원을 책정했다. 경남에 87억원이 지원된다. 경남도 역시 가야의 중심지답게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가야사 복원T/F를 설치하고 9월에 학계, 전문가 등 17명으로 민간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경남가야사 종합계획도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가야사 복원은 단순한 복원의 의미에만 있지 않다. 뿌리를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지렛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날처럼 섬뜩한 역사의 올바른 이해만이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때문이다. 미래 어느 날엔가 가야사 복원이 제대로 이뤄져서 한국고대사의 사국시대로 바로 잡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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