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정상화, 사천경제 살아나나
KAI 정상화, 사천경제 살아나나
  • 문병기
  • 승인 2017.12.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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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마무리 되면서 협력업체·지역경제 ‘훈풍’
kAI본사./사진=경남일보DB
 
꽁꽁 얼어 붙었던 사천지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SPP조선의 폐업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마저 방산비리로 흔들리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지 4개월 여 만이다.

텅 비었던 식당가에는 단체 회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유흥업과 옷가게 등에도 끊겼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KAI사태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느낌이다.

한 때는 대규모 공단 조성으로 SPP조선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가는 KAI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개발 붐이 일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국 최고의 떠오르는 지역으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사천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SPP조선의 폐업에 이어, KAI마저 방산비리의 중심이 되면서 끝모를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2002년 선박용 메가블럭을 제작하는 동양조선으로 시작한 SPP조선은 2년 후인 2004년 첫 번째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신조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업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불황과 무리한 계열사 투자 등으로 인해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지난 2016년 말 폐업했다.

협력사 포함 5000여명이 넘는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덩달아 사천지역경제도 한 축이 무너지며 휘청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머지 한 축인 KAI마저 지난 7월14일 검찰로부터 방산비리 혐의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경영진의 비리에다 분식회계 등으로 인해 금융권으로부터 여·수신이 동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동안 직원들의 단체 회식은 물론이고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사천지역의 작은 가게들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신임 김조원 KAI사장이 지난 10월26일 취임하고, 하성용 전 사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방산비리수사가 마무리되면서 KAI는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KAI의 정상화는 수 백곳의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모(55)씨는 “SPP조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KAI 사태가 터지면서 사천경제는 최악의 사태로 접어들어 이러다 공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며 “다행히 KAI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주춤하던 개발 붐도 살아나는 등 옛 모습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식당업을 하는 박모(58)씨도 “단체는 물론이고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어 몇 달간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는데 지금은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고 경제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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