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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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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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계약이 만료된 우리나라와 일본간 통화스와프문제로, 처음 체결된 2001년 초에 일본과 외교마찰이 있었다. 양국화폐의 교환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맞교환하는 협정 중 그 총액을 두고 양국의 이견에 따름이다. 두 나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양국간 교역불균형이 들먹여지는 사태까지 번졌다.

▶당시 16대 총선에 교섭단체 위상도 건지지 못했던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양국간의 불협화음을 감지한 그는 일본총리 모리 요시로에 전화해 일거에 외교적 마찰 등 모든 문제를 해소하였다.

▶지난 65년 한일국교 정상화회담 당시 외상으로 김종필의 파트너였고 70년대 말에는 총리를 지낸 오오히라 마사요시의 비서관이 모리 요시로다. 경륜인정에 따른 저항 없는, 일종의 권위가 발휘된 사례로 꼽힐 만하다.

▶국내 최고 공공의료기관으로 200여개에 달하는 지방의료원 등 국공립 병원행정을 총괄하는 국립의료원장에 순천의 한 여성아동병원장이 내정 됐단다. 약국을 운영하던 약사가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전격 임명된 전례도 떠올려진다. 획기적 인사라는 평가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수용하는 포괄적 커리어, 권위가 부족하면 조직의 냉소가 일게 마련이다. 공직은 더욱 그렇다. 정당한 권위는 작위적 겉모양, ‘폼’이 아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역량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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