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이 두려운 교사들
이지환(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사)
[기고]학생이 두려운 교사들
이지환(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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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50대 교사의 뺨을 수차례 때린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부산 남부경찰서는 교사를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로 고등학생 A(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군은 B교사가 5교시가 되어서야 등교한 자신을 꾸짖자 폭력을 행사했다.

위 사례와 같은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572건으로 전년 대비 84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2006년) 179건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등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은 옛말이 됐다. 요즘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폭언·욕설을 서슴치 않고, 교사들이 교육과정에서 훈계라도 하면 동영상을 촬영하여 경찰에 고소, 고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폭행 사건 등 교권 침해는 교사들의 열의와 사기를 저하시켜 적극적으로 지도하기보다는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을 포기하거나 방관하게 되어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교권 침해 및 추락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부모, 교육당국 등이 함께 노력하여야만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교사는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는 데 충실해야 하고,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 중심의 생각보다는 학교라는 공동체의 본질을 생각해서 자녀 교육에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당국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 및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 스스로의 노력과 교육공동체인 학부모의 인식 변화, 그리고 제도적 뒷받침이라는 삼박자가 들어맞는 협치가 이뤄진다면, 이로 말미암아 교권이 바로 설 수 있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지환(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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