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춘추
백행지본(百行之本)의 위기 탈출
김형진(시조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13  20:29:2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김형진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효를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강조해 왔고 서당에서도, 신식 학교에서도 효를 가르치는 데는 교육과정의 상위 부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현 세태는 효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오늘은 소중한 고전들을 중심으로 효를 생각해 보고 위기 극복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효경(孝經)에 유교적 효 사상의 핵심적 문구로서 오늘날 자주 인용되는 두개의 문장이 있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라’ , ‘사람(자식)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감히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고 하여 효의 무게와 방향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입신행도(立身行道)하야 양명어후세(揚名於後世)하고, 이현부모(以顯父母)함이 효지종야(孝之終也)라’ 하여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을 드러내 드리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라고 하여 효도의 최종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저 길러 내니/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선조임금의 손자 낭원군이 쓴, 효를 주제로 한 옛시조이다. 현대 감각에 맞게 풀이하여보면, 어버이 나를 낳으셔서 어진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길러주시니 /두 분 아니셨다면 내가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지극한 이 은덕을 다 갚아야 할 책임이 내게 있다/

이 외에도 효에 관한 시조는 다수 전해 오지만 지면 관계상 하나만 선택, 소개한 것이다. 이런 고전에 바탕을 둔 학교에서의 효 교육은 한결같다. 다만 한 두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은 그 실태가 너무나 크게 달라졌다. 학교는 사랑의 매가 사라지고 새로운 교육 방법들을 모색(摸索)하고 있지만 가정교육은 무조건적인 자녀 사랑으로 변색 되었다. 이런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괴리(乖離)에 의한 혼돈(混沌)으로 오늘날 효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들이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불효(不孝)의 표본들이 세태를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이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희망을 걸고 가정과 학교가 합심(合心)하여 백행지본의 위기탈출을 위해 함께 나서야할 때가 아닐까?

 

김형진(시조시인)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