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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호 수몰민들의 추억 공간
최창민(취재부장)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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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4  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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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하동군 지리산 삼신봉 아래 청암면에도 새마을운동 붐이 일었다. 마을마다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안길도 넓히고 상수도도 깔았다. 이를 계기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물을 나르던 어머니들의 모습과 가을날 지붕에 이엉과 용마름을 올리는 어른들의 풍경은 사라졌다. 그리고 이 마을들은 20년 후인 1993년 하동, 사천지역 농업용수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하동댐건설로 수몰됐다.

▶얼마 전 당시 이 마을에 살았던 지인의 부친이 촬영한 사진이 단체 카카오 톡에 올라왔다. 45년 전 지붕개량을 하는 모습과 상수도설치 사업을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단톡방이 난리가 났다. ‘어디서 구했느냐’부터, ‘그 집에서 하룻밤만 자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게 옛날 우리 집이냐’ 등 등

▶최근 하동군에서 청암면 수몰지역 주민들의 과거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하동호에 작은 전시공간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하동군과 농어촌공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청암면사무소에서는 마을이 수몰되기 전에 촬영한 사진과 영상물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단톡방에 올라왔던 사진도 이미 제공됐다고 한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댐 공사로 인해 수몰된 마을과 실향민들을 위해 망향비를 세우고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러나 하동호 수몰민의 경우 농지개량조합이 시행처여서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에 수몰민들의 추억공간을 만든다고 하니 벌써부터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수몰민들의 기대가 크다.
 
최창민(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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