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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닌 방향이은수(창원총국 취재팀장)
이은수  |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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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8  1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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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기자
12월 들어 내년도 달력이 어김없이 배달됐다. 또 한해를 보내며 만감이 교차한다. 바쁘게 살아온 나날들에 대한 아쉬움 또한 적지 않다. 옆도 뒤도 봐야 하는데,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오늘도 뛴다. 하지만 제자리다. “왜 달려가는데 그 자리냐”고 물으면, “여기선 뛰는 것이 곧 걷는 것이다”고 한다. 농경사회 3000년간 변화를, 산업사회는 300년, 정보화사회는 30년, 후기정보화사회는 3년으로 단축했다고 하니 ‘천년이 하루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남보다 먼저, 빨리빨리 해야 살아남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도에 표류하는 것처럼 목표를 잃고 허둥지둥 세월을 보내지는 않은지. 역주행하는 기관차는 위험하며, 좌표를 잃은 삶은 피곤하기만 하다. 책상위 수북이 쌓인 명함을 본다. 수백장의 명함을 제대로 들여다 보기나 했는지, 명함을 하나 하나 정리해보면 진실한 관계는 3명도 채 남지 않는다는 보도가 기억난다. 좁은 국토에 사람이 많다보니 일만 잘해서도 안되고 원만한 인간관계도 요구된다. 미국은 5명을 건너면 대통령과 연결되는데, 한국은 3명만 연결하면 윗선에 닿는다는 통계도 있다.

오늘도 카톡이 울린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에 짜증이 날때가 많다. 얽히고 섥힌 수많은 관계속에서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다. 혼자라서 고독한 것이 아니라 혼자있는 시간을 갖지 못해 고독한 것은 아닐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중에 “나를 돌아 볼 시간이 있어 행복하다”는 사람이 많다. 스티브 잡스는 “죽는 사람이 가져 갈 수 있는 것들은 막대한 재산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들이다” 고 했다. 사회학자 프랜시스 킨스먼은 생계유지형, 외부지향형, 내부지향형으로 사람을 분류했다. 소유나 성공보다는 자기 성숙과 자아 실현에 방점을 두는 새해 를 그려본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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