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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모임에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정규균기자
정규균  |  kyu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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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8  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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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기자
연말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남지않은 한해를 친구들, 각종 모임 등 지인들과 함께 모여 마무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올해 연말모임에는 유난히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자주 찾아온다.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그들이다. 한창 담소가 오가는 중 그들의 갑작스런 방문은 분위기를 깨기 일수다. 그럼에도 모두들 서먹서먹하게 일어나 그를 맞이한다.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모르면서도 옆 사람 따라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예의마저 갖춰야 한다.

일행 중 안면이 있는 누군가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를 한다. 아니면 모시고 온 사람이나 자신이 직접 소개를 하기도 한다. 그는 “잘 부탁합니다”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불청객이 떠난 뒤 잠시나마 그에 대한 인물평이나 정치얘기가 나오지만 금방 잊혀진다.

굳이 불청객들에게 귀한 시간을 할애해 가며 일일이 소개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행사의 성격에 맞지 않는데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물론 주최측에서 초청한 경우는 예외다. 여하튼 우리는 민의를 대변할 예비 선량 혹은 미래 권력자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배려와 관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악수정치는 피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장의 한 표가 소중하니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추운 날씨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그들의 용기가 가상하기조차 하다. 현역 의원에 비해 정치신인들에게 악수는 자기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생결단식의 막무가내 악수정치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상대가 받을 당혹감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표 욕심만 내는 것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선 후에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는 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제발 이젠 국민이 정치를 걱정 안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맹추위에도 한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치인들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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