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 물갈이, 국민 눈높이 못 미쳐
한국당 당협 물갈이, 국민 눈높이 못 미쳐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8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4명을 포함,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골자의 당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강화 차원에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 물갈이 폭이 전체 당협위원장의 29%에 달하다보니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8선) 의원과 중진 유기준(4선) 의원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경남도내도 엄용수(초선, 밀양·의령·함안·창녕)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인 김재철(사천·남해·하동), 박영진(김해갑), 이만기(김해을), 이장권(양산을) 위원장 등 5명의 당협 위원장도 교체할 방침이다.

문제는 친박계 퇴출 등 인적쇄신을 빌미로 친홍(친홍준표)체제 사당화구축이 아니냐는 반발도 뒤따르는 모양이다. 친박계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반발, 후폭풍의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무적인 판단이 아닌 ‘정량평가를 통한 객관적 당무 감사’였다지만 구체적인 감사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교체 대상에 오른 의원들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기준으로 볼 때는 이 정도면 합당한 일인지는 모른지만 면죄부만 준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고 징계에 이어 ‘친박당’ 이미지를 벗는 쇄신 노력에 최소한도로 부응한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하나 서 의원과 함께 1순위 청산 대상으로 지목돼 온 최경환 의원과 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진박’ 정치인 상당수가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할 판에 친박 핵심 몇 명 정리수준이라 회생 전망은 흐릿하기만 하다.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국민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다. 참신하고 깨끗하고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영입해야 당의 미래가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