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플레이어 바꾸면 광고권 준다"
유튜브, "플레이어 바꾸면 광고권 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12.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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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범사업, 내년 초 한국 확대
수익 강화-종속 심화 엇갈린 전망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최강자인 구글 유튜브가 한국 언론사를 자사 생태계에 대거 포섭시킬 수 있는 새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언론사가 웹사이트의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를 유튜브로 바꾸는 대가로 ‘유튜브에 자사 광고 게재’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언론계에서는 동영상 수익을 대거 늘릴 수 있다는 기대와 유튜브의 플랫폼(기반 서비스) 지배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릴 전망이다.

17일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이런 ‘플레이어 포 퍼블리셔’(이하 PFP) 사업을 국내에 시범 시행키로 하고 국내 언론사에 사전 설명을 하고 있다.

통상 언론사는 자사 웹사이트나 앱에 동영상을 보여주려고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 서비스를 쓰는데, 이를 유튜브로 교체하면 동영상 수익화 수단인 광고에 관해 일부 운영권을 나눠 준다는 것이 PFP의 제안이다.

특히 PFP 참여 언론사는 웹사이트·앱 유튜브로 나오는 동영상에 자사가 영업해 확보한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된다.

유튜브에선 유튜브 광고만 허용하는 원칙을 양보한 것이다. 이렇게 자체 광고를 붙이면 언론사는 유튜브 광고 수입에서 일정 비율만 배당받던 때와 달리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원래 유튜브에서는 광고가 특정 양 이상 나오면 노출이 자동 중단되지만, PFP 참여사는 이보다 더 많이 광고를 보여줄 수도 있다.

애초 PFP는 구글과 세계 각국의 언론사와의 협력 사업인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DNI)에서 나온 프로젝트다.

작년 9월 유럽에서 처음 도입돼 영국 유력지 ‘가디언’, 프랑스 방송사인 ‘프랑스24’, 스페인 유명 신문 ‘엘문도’의 발행사인 ‘우니다드 에디토리얼’ 등이 참여했다. 예컨대 현재 가디언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짧은 뉴스 동영상과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등을 다 유튜브로 서비스한다.

국내 언론계에서는 PFP가 유튜브 종속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 경로가 유튜브로 굳어지면 비(非)구글 진영의 플랫폼에 영상 공급이 어려워질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또 PFP 체제에서는 언론사가 송출하는 온라인 동영상이 전량 유튜브로 흘러들어 가게 돼, 결국 유튜브가 뉴스 분야의 거대 경쟁 플랫폼으로 부상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미디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동영상 분야에서 이미 유튜브의 독주가 뚜렷한데 PFP란 ‘당근’ 때문에 유튜브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포털에서도 이에 맞설 언론사 상생 방안을 내놔 적절히 균형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메조미디어의 국내 동영상 광고 매출액 조사를 보면 유튜브는 올해 상반기 741억 7000만 원을 기록해 1위였다.

2위는 페이스북(622억6천만원)이었고 토종 사업자인 네이버(238억 5000만 원)와 다음(168억 8000만 원)은 액수가 유튜브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PFP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 시행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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