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문화예술 브랜드가 도시 경쟁력 [2]
[기획]문화예술 브랜드가 도시 경쟁력 [2]
  • 이은수
  • 승인 2017.12.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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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웹툰·애니메이션 중심 '문화 특별시' 부천

 

 

서울과 인천의 대도시 사이에 놓인 부천시는 1990년대 정점을 찍은 뒤 성장에 한계를 맞았다. 근로자가 유난히 많았던 이 회색빛 도시가 20년전 출구전략으로 문화로 잡아 성년을 맞은 지금 국내 최고의 문화도시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부천필하모닉을 비롯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이 이를 방증한다. 부천은 문화자산인 만화·웹툰·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심곡천~부천마루광장~대학로를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국내 최초 만화영상산업특구 지정에 이어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선정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부천만이 지닌 훌륭한 현대문학 자산과, 문화도시로서 풍부한 인프라를 인정받은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들의 해방구, 부천의 ‘문화광장’

부천역 마루광장에는 연중 음악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주말에는 버스킹·비보이 공연이 한창이다. 2016년 한해 이곳 상설 야외무대에서 열린 축제와 공연만 170회를 넘는다. 하루 한번꼴로 축제와 공연이 펼치진 셈이다. 부천시 시레송내역과 부천역, 역곡역 광장은 문화광장이 됐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이들 광장에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시민들의 일상으로 자리잡은 광장 문화는 문화를 향유하고 표출하는 해방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천역을 나서면 붉은색을 띤 크고 넓은 광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돌 대신 광장 전체를 원목으로 뒤덮어 붉은색 바닥에 시선이 자꾸 간다.

부천역 ‘마루광장’은 산업시대 유산을 되살려 차와 노점상이 점령하고 있던 공간에 시민들은 위한 휴식과 문화가 들어온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차역으로 사용하던 전철역이다 보니 크고 넓은 광장을 가졌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붉은색을 띤 ‘마루광장’을 등장시켰는데, 자동차와 노점상이 사라진 공간에는 콘크리트보다 더 강하다는 브라질 목재를 깔아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공연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더니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마루광장을 배경으로 한 버스킹(거리공연) 영상물이 시민들의 SNS에 등장하는 등 부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했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선정… 문화 창의프로젝트로 국제적 문화도시 위상 강화

부천시는 지난달 18일 시청 일원에서 ‘제17회 부천 북페스티벌’을 열고 풍성한 독서문화 이벤트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학)로서 첫발을 디뎠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도서관문화한마당이었던 도서관축제를 출판사, 서점, 도서관이 함께하는 축제로 확장해 ‘북페스티벌’로 바꾸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을 기념하는 뜻을 더해 한층 성대하게 치러졌다. 행사에는 시민 3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활발한 문인 활동의 전통 등 문학자원이 풍부한 부천시는 최근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문학 디자인 영화 미디어아트 음식 공예 음악 등 7개 분야 창의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부천시는 문학 분야에서 역사적 유산과 활동, 문화콘텐츠, 도서관 인프라를 풍부히 갖춘 것을 인정받았다.

◇부천경제의 버팀목 만화영상산업… 융합특구로 지정 기대감 높아

젊은이들에게 부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만화영상산업의 메카로 통한다. 경기도 콘텐츠산업 실태조사(2015)에 따르면 부천시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 등 문화콘텐츠 산업 규모는 6134억원에 달한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커 전국의 만화 작가 등 관련 산업 종사자 절반가량이 부천에서 둥지를 틀었다.

이런 가운데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가 지역특화발전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돼 기대감이 높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월 27일 특구지정을 결정했다. 경기 서부권 산업유형 특구로는 첫 특구로 주목받는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는 부천영상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송내동 부천콘텐츠센터, 원미동 만화창작스튜디오 일대 4만6421㎡가 해당된다. 시는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특구조성사업을 진행한다. 부천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만화영상 콘텐츠 기업 31개와 웹툰·영화·애니메이터 등 창작자 1000명 유치, 2495개 일자리 창출, 관광매출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3246억원의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최영현 부천 만화애니과장 “글로벌 만화영상산업 메카 도약”

“만화·웹툰·애니메이션 중심으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부천시 최영현<사진> 만화애니과장은 ‘문화도시 부천’의 현재와 미래를 묻는 질문에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의 3대 문화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부천시는 최근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돼 글로벌 만화영상산업의 메카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영현 과장은 “부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것은 만화 영음 음악이라는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영상산업이 특화된 국내 유일의 도시로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서부 수도권 콘텐츠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부천의 미래 문화콘텐츠산업은 영상문화단지를 중심축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 창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끝으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 7월에 20회를 맞으며 성인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10월 개최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도 19회째며, 부천영화축제도 21회를 맞는 등 역사와 전통을 세워가고 있다”며 “문화로 먹고사는 시대에 3대행사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킬러콘텐츠를 확산시켜 시민의 행복한 부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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