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賞)
정승재(객원논설위원)
상(賞)
정승재(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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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분야에 우수한 발자취를 남기거나 본받을 만한 업적이 탁월할 때, 칭송하기 위해 상(賞)이 주어진다. 요즘과 달리 옛날 졸업식에는 각급학교에 상이 적었다. 성적우등상이나 결석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개근상에, 학교를 빛냈거나 또렷한 공적을 남긴 한두 명에게 학교장 또는 공직자 등의 이름으로 시상하는 정도였다. 각양의 명분으로 거의 졸업생 전원에게 상을 주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숨겨진 재능발굴과 창의적 품성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가급적이면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긍정적 작용을 한다.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정치인 등 상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남발하는 세태와 비교할 것은 아니다.

▶연말에 무슨 명목으로 상을 받지 않은 국회의원은 드물 것이다. 권위있는 기관단체명과 유사한 이름의 임의단체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상을 뿌린다. 주최측은 상을 받는 힘센 사람의 유명세를 활용할 기대를 갖기도 한다. 이름대로 오직 하나 정도 일 듯한 최우수상이 수십 개가 넘고, 심지어 대상(大賞)도 복수에게 주는 경우도 있다.

▶매관매직, 과거에 벼슬을 돈을 주고 사고 팔 듯 매상매장(賣賞賣狀)하는 데도 흔하다. 큰 돈 대신 상패제작비를 요구하거나 주최측의 간행물을 장기로 구독케 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상은 희소성에 그 가치가 돋보이는 법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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