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현장, '징용 소재' 연말 기획 공연 ‘섬’
극단 현장, '징용 소재' 연말 기획 공연 ‘섬’
  • 김귀현
  • 승인 2017.12.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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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 탄광으로 강제 징용을 간 청년들의 이야기 ‘섬’이 연극 무대에 펼쳐진다.

극단 현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주현장 아트홀에서 연말 기획 공연 ‘섬’(각색 김학선·연출 고능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진주시문화예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매일 오후 7시 30분 일 1회 공연한다.

‘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극작가 아돌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1974년 실제 경험을 토대로 남아공의 잔혹한 인권 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故 넬슨 만델라가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이 배경이다. 인종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정치권력, 국가와 개인적 삶 간 갈등을 드러내면서도 동경과 좌절, 고통 등이 담긴 작품이다.

‘섬’은 일제강점기, 하시마 섬으로 강제 징용된 ‘상옥’과 ‘익현’의 이야기다. 비좁은 지하탄광에서 살인적인 채굴시간을 채워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간수 ‘마사오’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 보다 더 일본에 충성한다. 자신들의 주장은 물론 인간적인 삶마저 차단된 감옥에서 익현과 상옥은 울분을 토하며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는다. 일왕 생일축하 기념식에서 그들은 ‘안티고네’라는 연극을 발표한다. 그들은 연극을 통해서 당국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무대를 부순다.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는 “이런 나라에 내가 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철학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끊임없는 물음들이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때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 ‘아일랜드’였다”고 전했다.

익현과 상옥을 통해 체제와 국가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무엇이 과연 옳은 것인지, 법이란 무엇인지를 전할 예정이다. ‘섬’은 관객들에게 국가는 무엇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한편 ‘섬’ 티켓은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 원. 20일까지 사전예매 시 50% 할인(5인 이상 단체의 경우 60% 할인). 러닝타임 60분.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극단 현장 연말 기획 공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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