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다사다난했던 정유년을 보내며
양해영(경남도의원)
[의정칼럼]다사다난했던 정유년을 보내며
양해영(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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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사자성어가 절실하게 느껴진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제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올 한 해는 어떠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루어졌고 그로인해 조기대선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탄생되었으며 북한의 6차 핵실험도 있었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경제 재제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단행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또한 중국은 북한의 계속된 핵·미사일 도발 때문에 우리나라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결정하자 이를 문제 삼아 약 1년간 경제보복을 가했고, 이로 인한 롯데, 현대 차 등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으로 먹거리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한 해였으며, 살충제 달걀, 발암물질 생리대 등 이슈로 ‘케미포비아(Chemiphobia)’ 홍역을 앓았던 해였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15일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엄청난 피해를 낳았으며 지금도 추운겨울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한 해 365일을 돌이켜보면 많은 일과 사건이 있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더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였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경험하지 못했던 큰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다양한 부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 정신과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외상이라는 단어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심리적 외상(trauma)을 일컬을 때도 사용된다. 심리적 외상은 신체적 외상과 다르게 불안, 초조, 우울 등의 감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기억의 변화, 집중력의 변화, 수면 형태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여 몇몇 정신의학자들은 심리적 외상이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의 발생 근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아울러 심리적 외상 스트레스의 양상, 정도, 심각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반응성, 수용성, 스트레스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키느냐 아니면 심리적 성장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대를 스트레스의 시대라고 할 만큼 우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여러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향후 사회가 점점 고도화되어 가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극 또한 더 다양해지고 많아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사회적 성장, 변화와 더불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개인적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심리적 외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겠다. 심리적 외상, 스트레스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고통을 줄 수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또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외상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욱 성장한 우리 그리고, 우리나라가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는 좀 더 밝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피곤도가 낮아지고 따뜻하고 함께 가는 세상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각 자의 위치에서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들의 세상은 멋진 하모니로 연주되고 있을 것이다. 모든분들이 유쾌하고 복된 새해 맞으시길 소원해본다.

 
양해영(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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