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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웃을 수 있는 무술년을 기원하며
정재훈 (국민연금 진주지사 행복노후준비지원센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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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5  16: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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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2017년 정유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면 탁상의 달력도 바꾸고,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들과 회포도 풀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곤 한다.

2018년은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년이며 육십간지의 35번째 해이다. 나이가 모두 비슷해서 공통된 주제는 올해도 취직과 결혼이다.

식당에 있는 TV에서는 때마침 뉴스를 하고 있었는데 노량진 학원가에서 추가 결핵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마음은 어느새 2012년 겨울로 되돌아간다.

5년 전에는 나 역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생(公試生)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공부했지만 이내 부족함을 깨닫고 서울로 상경하여 노량진의 어느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다. 학원에서 수백 명이 밀집해있는 교실의 한자리를 차지해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무겁고 답답함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이곳에서 온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강의를 들으면서 당시 학원 강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학원의 학생들과 면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공무원 시험공부가 힘들다’인데, 그럴 때마다 자신은 아무조언도 하지 않고 학생을 돌려보낸다고 한다. 어쭙잖은 위로가 오히려 청년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희망이라는 단어만으로 청춘들의 암담하고 냉혹한 현실을 위로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공시생의 숫자는 25만 명을 육박한다는 기사를 보면 공시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청년실업이 고용불안과 저 출산으로 이어지고, 고령화 사회의 비용이 후세대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일자리문제가 사회현상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 정부에서 일자리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청년은 사회를 떠받드는 기둥으로 비유하곤 한다. 기둥이 튼튼하지 못하다면 그 위에 있는 어떤 것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무술년에는 청년들에게 지금보다 좀 더 밝은 해가 떠오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정재훈 (국민연금 진주지사 행복노후준비지원센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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