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남 경제 10대 뉴스
2017년 경남 경제 10대 뉴스
  • 강진성·박성민기자
  • 승인 2017.1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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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AI 방산·경영비리 얼룩…김조원 사장 취임 (2017. 07~10)

지난 7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KAI의 방산·경영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AI에 대한 수사는 새 정부 첫 방산분야 적폐 수사로 꼽힌다. 검찰은 방위산업 관련 비리를 시작으로 분식 회계 의혹과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과 원가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확대했다. 결국 수사 초점은 하성용 사장으로 이어졌다. 하 사장은 사태책임을 통감하며 7월 20일 사임했다.

KAI는 항공 MRO산업 선정과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를 앞두고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KAI는 금융권 여수신이 동결되는 등 자금난에 봉착했다. 이 여파로 지역항공산업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급격히 얼어붙었다.

결국 10월 26일 신임 김조원 KAI사장이 취임하고 하성용 전 사장 구속되면서 방산비리수사도 마무리 수순을 밟았다. KAI 경영혁신위원회(TF)를 구성하고 인사, 재무, 회계, 구매, 영업 등 업무 전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 수립과 함께 매출 신장을 위한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 전경

2. 항공MRO사업 유치 성공 (2017. 12. 19)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 해동안 방산비리로 부침을 겪었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항공정비(MRO)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KAI는 항공기 제조사로서 MRO를 위한 시설, 장비 보유,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용지 저리 임대 등 조건이 충분하고, KAI가 군용기 정비경험과 B737 항공기 개조 경험 등도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업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국토부는 사천 인근에 항공우주산업단지가 있고 항공 관련 협력업체 60여 개가 입주해 있어 MRO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입지도 우수하다고 판단됐다.

KAI는 2018년 3월 발기인 조합 설립에 이어 8월에 공항공사, 참여업체와 함께 MRO전문기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착수는 2018년 12월 예정이다. MRO전문기업에는 자본금 1300억원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3500억원이 투자된다. MRO사업으로 인해 직간접 5600명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MRO사업은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과 함께 항공산업 양대축으로 경남의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MRO


3. 김해신공항 건설 난항

정부는 지난해 6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간의 치열한 신공항 유치전 끝에 동남권 신공항을 김해공항 증축 확장이라는 신공항 확정안을 발표했다.

김해공항에 신설 활주로의 방향을 ‘V자’로 약간 틀어 기존 활주로 북쪽의 신어산을 피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6년 김해 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해신공항의 소음대책이 부족하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원점재검토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소음문제가 쟁점화 되면서 신 활주로 방향이 김해중심 지역인 부원동과 내외동을 정중앙으로 관통하게 돼 시민들이 소음핵폭탄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활주로 위치도 기존 활주로에서 남측 방향으로 3∼4㎞ 이동한 위치에 ‘11자’, 남측 방향으로 2㎞ 이동한 ‘11자형’ 활주로, 동쪽 ‘V자형’ 활주로 등 국토부에 변경안의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최근 국회 질의를 통해“김해신공항을 확장해서 건설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가덕도 이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해공항

4. 계속되는 먹거리 공포…살충제 계란 사태 (2017. 08. 15)

전국을 덮친 살충제 계란 사태에 경남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8월 경남에서 산란계 농장 전수 검사를 통해 등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특히 비펜트린이 검출된 3곳의 농장 중 2곳은 친환경 인증업체로 드러나 인증기관과 관계당국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 등 국민불신이 커졌다. 이후 9월에도 도내 대규모 산란계 농장 지역에서 살충제 농약 성분인 비펜트린이 다량 검출됐다. 이 산란계 농장은 이미 정부가 농약 사용과 관련해 적합 판정을 내린 곳임에도 불구하고 허용 기준치의 24배나 검출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는 계란구입을 꺼려했고 고공행진을 하던 계란값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양계농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게 됐다.

 
살충제 계란 파동

5. 회장 구속…BNK금융그룹 비상경영체제 (2017. 08~)

BNK금융그룹은 성세환 전 회장이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거래 기업에 자사 주식 매수를 유도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리더십 공백사태를 맞았다. 이후 BNK금융그룹은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등 부산은행 간부와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고 결국 성 전 회장은 지난 8월 재판을 받던 중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차기회장으로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 선임됐다. 그러나 노조가 반발하면서 남아있던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최종 취임했다. 김 회장 취임 후 BNK금융그룹은 빠르게 안정화길로 접어들었다. 한편 손교덕 경남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경남은행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bnk 경남은행

6. 창원 부동산 패닉…경남 아파트 가격 곤두박질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일년내내 내리막을 보였다.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16년 12월 99.6에서 2017년 11월 96.2로 3.4%p 하락했다. 경북 96.7→93(-3.7)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하락폭이 높았다. 이 기간 전국평균 지수가 103.0.→104.0으로 1.0%p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과 부산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정부 규제는 오히려 지방 부동산에 더 큰 타격이 됐다. 서울 106.9→111(+4.1), 경기 103.8→105.6(+1.8), 부산 106.8→109.1(+2.3)을 보였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8개도는 99.7→98.3(-1.4)를 나타냈다.

경남은 창원의 폭락이 큰 영향을 줬다. 창원은 98.0→91.0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선호 주거지역인 의창구 98.8→90.3(-8.5)와 성산구 99.3→89.2(-10.1)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조선업 위기로 지난해부터 하락세에 있던 거제(90.0→83.0)와 통영(98.6→94.1)도 추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진주와 사천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진주는 98.6→111.8(+5.1)로 도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사천 역시 108.2→111.1(+2.9)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완만히 상승했다. 하지만 진주, 사천도 9월부터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물량이 풀리고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진주혁신도시아파트1


7. 유통공룡 경남 장악할까…창원 스타필드 논란(2017. 05~)

신세계가 비수도권 최초로 창원에 스타필드 건립 추진을 밝히면서 창원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7일 신세계는 의창구 옛 39사단 터에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을 공식화했다. 올 봄부터 신세계가 이 곳 땅을 사들이면서 건립을 예고했지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신세계의 이같은 계획에 지역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시장 보호 공동대책위원회는 신세계의 이번 결정은 지역 중소상공인들을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스타필드 건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필드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골목상권 못지않게 시민 삶의 질도 중요하다며 스타필드 입점을 하루빨리 주장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창원 스타필드의 경우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반영하면서 추진의사를 밝혀 앞으로 지역소상공인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창원 스타필드

8. LG전자 ‘창원R&D센터’ 준공 (2017. 10. 26)

LG전자가 전자가전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창원R&D센터’를 준공했다.

‘LG전자 창원R&D센터’는 2014년 9월 경남도 및 창원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해 2017년 7월까지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로 LG전자에서 1500억 원을 투입해 구축됐다. 연구인력 1500여 명을 수용하는 냉장고, 정수기, 오븐 등 백색가전 중심의 연구단지로 창원국가산단 내 기업체 연구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R&D센터와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창원사업장이 세계가전시설 공략의 전초기지로 계획 중이다. 무엇보다 창원지역의 경제활력을 위해 매년 250명 신규인력 고용 등 일자리창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같은 LG전자의 선도적인 첨단설비구축은 창원시의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과 맞물려 주변기업에 강한 파급력이 기대되고 창원이 미래첨단산업 거점으로 변모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R&D센터

9. 경남도-진주시 수송용세라믹지원센터 갈등 해결(2017. 12. 05)

경남도와 진주시가 ‘수송시스템용 세라믹섬유 융복합 기반구축사업’의 지방비 분담 문제로 수개월 간 빚어 온 갈등을 봉합하고 원만한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수송용세라믹섬유 기반사업은 정부 공모사업으로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총 29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항공·우주, 자동차, 선박 등 수송시스템에 사용되는 세라믹섬유를 연구하고 시제품제작을 지원하는 기반구축 사업으로 진주혁신도시 세라믹기술원 옆 부지에 지상 3층 규모건물이 세워진다. 그동안 경남도와 진주시는 지난 4월 사업 선정 이후 지방비 180억원(부지비용 포함) 분담 비율을 놓고 대립했다.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해오던 양측과 세라믹기술원은 12월 5일 사업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상 추진에 합의를 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내년 초 산업통상자원부 사업 공고를 1개여월 앞두고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수송용세라믹기반사업은 내년에 착수해 5년간 추진될 계획이다.

 
경남도 진주시 세라믹갈등

10. 창원상의 최충경 회장 퇴임…한철수 회장 당선(2017. 12. 19)

창원시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인 수장에 고려철강 한철수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제1차 임시의원 총회’을 열고 (주)고려철강 한철수(65)대표이사를 제3대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했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은 “창원상의는 제조업은 물론 건설, 유통, 금융 물류,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과 대중소 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경제단체”라며 “서로 힘을 뭉쳐야 하며 회원사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년 6개월간 수장을 맡았던 최충경 전 회장은 최장수 임기를 마감하고 물러났다. 최 전 회장은 창원시가 통합되면서 탄생한 초대 통합 창원상의 초대 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전국에서 유일한 3선 회장이었다. 임기 중 역사·배경이 다른 3개 지역 경제인들을 하나로 뭉쳐 공동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데 노력했고 LG전자가 창원 R&D센터 건립하기도 했다. 특히 ‘회원사 최우선주의’라는 슬로건으로 내실 다지기 및 지역공헌 활동에 힘썼다. 최 전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1년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한철수 창원상의회장 당선

강진성·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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